서울 톨게이트 농성 장기화…종교계, 직접고용 촉구

3개 종단 “수납 노동자는 도로공사 정직원”

[출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서울 톨게이트 옥상에서 10일째 농성 중인 가운데, 종교계가 나서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요금수납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일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요금수납 업무 전반을 넘겼다. 동시에 사측은 자회사 전적을 거부하는 요금수납 노동자 1500명을 사실상 집단 해고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부문 정규직화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방식으로 흘러가는 현실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도로공사의 지시와 업무를 맡는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당연히 한국도로공사 직원이다. 무늬만 정규직인 자회사 방식을 즉각 철회하고, 즉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밝혔다.

이어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지난 2013년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1, 2심에서 이미 한국도로공사의 정직원으로 인정받았다”며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지난 1일 수납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를 만들어 이들을 간접고용하려 했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했다. 그렇게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 1500명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 올라가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가 천문학적인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뼈를 깎는 경영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실경영의 탓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해고하는 것으로 사안을 풀어가서는 안 된다. 해고를 통해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공사와 정부의 무책임함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이날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집회를 열었다. 또 지난 8일부터는 청와대 인근에서 직접고용 촉구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래 사장은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요금수납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치 송구하다”면서도 “자회사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