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주거점거운동에 빈집 50채 이양

빈집 점거했던 엄마와 아이들, 퇴거 안하기로…지역신탁사 만들어 운영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필라델피아 거리에 나앉았던 엄마와 아이들 50여 명. 이들이 수 개월 간 빈집과 빈 터를 점거하고 살 권리를 요구하던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시 나우>는 28일 필라델피아 주택당국이 도심에 위치한 빈집 50채와 야영지를 주거권 단체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필라델피아 주거권 활동가들이 역사적인 승리를 쟁취했다고 지적했다.

[출처: DemocracyNow!]

필라델리아에선 필라델피아주택행동(PHA) 활동가와 무주택자들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몇 달 동안 빈 집 15채와 야영지를 점거하고 당국에 살 권리를 요구해 왔다. 또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토지신탁사를 설립하고 당국이 소유한 빈집 이양을 포함해 경찰 해체와 이 예산을 주거와 복지 예산으로 재할당할 것을 촉구해 왔다.

필라델피아 주택당국과 주거권단체와의 합의에 따라, 이제 주택 15채를 점거해왔던 엄마와 아이들 50여 명은 점거했던 집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됐으며, 빈집 50채도 지역사회토지신탁사에 이양될 계획이다.

필라델피아 주택당국은 빈집 5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당국은 민간 개발업자에게 빈 집을 경매해왔지만 주거권 활동가들은 이 조치가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을 침해하며, 범죄를 양산할 뿐이라며 강제퇴거를 금지하고 모두를 위한 주거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 운동을 주도해온 스털링 존슨 활동가는 “필라델피아에선 이미 심각한 주택 위기가 발생했으며 코로나19로 대규모의 퇴거가 예상된다. 주택 위기로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수천 채의 주택이 필요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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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이 운동을 주도해온 스털링 존슨 활동가는 “필라델피아에선 이미 심각한 주택 위기가 발생했으며 코로나19로 대규모의 퇴거가 예상된다. 주택 위기로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수천 채의 주택이 필요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