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횡포 맞서는 쓰리엠 노동자들

[나는희망뚜벅이다](12)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한국3M

2009년 5월 14일 우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뿌리를 두는 민주노조를 설립했습니다. 2009년 8월 회사는 교섭대표로 외국인 투자기업 노사관계를 담당해온 박원용을 외부인사로 영입하였습니다. 이후 노동조합은 임금에 대하여 두 달여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8월말 임금협상안에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사측은 본격적인 노조탄압을 진행합니다. 노동조합에 징계 및 고소고발 그리고 손해배상이 진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해고 18명에 정직 124건, 감봉 30건, 견책 11건, 그리고 유예 7건, 그리고 287명에 대해 39건의 고소고발을 자행한 것입니다.

  회사가 고용한 용역들이 지회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사측의 압박형태는 다양했습니다. 조합에서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사내 복지관 조합사무실에서 용역들을 이용하여 조합원들을 물리적으로 쫓아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사내에 천막을 설치하고 투쟁을 전개했으나 또다시 침탈 파손당했습니다. 용역들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천막과 플래카드를 커터 칼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증거 채집을 위해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이대면 탈취하여 마구잡이로 부숴댔습니다. 이에 저항한 조합원들은 마구잡이로 용역들에게 폭행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조합원들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폭행을 당하고도 용역경비들과 시비가 있었다는 이유로 징계(정직, 해고)를 당해야 했고 용역들에게 고소고발까지 당한 실정입니다. 심지어 용역들은 식당 안에서 조합원들을 가둬두고 집단 구타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현장내부에서 관리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합원들을 탈퇴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관리자들은 탈퇴자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실적 올리기를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관리자들의 조합원 회유와 탈퇴시도는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명절을 이용해 가정방문을 일삼아 조합원 일가친척들에게 노조 탈퇴를 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당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지역신문사나 지역의 유지들을 통하여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립니다.

그리고 막무가내 식의 부서전환배치를 시작했습니다. 10년 넘게 한 부서에서 근무한 조합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부서 저 부서로 옮겨 다녀야 했고 이를 거부하면 회사의 정당한 인사권을 거부한다면서 징계를 주었습니다. 하물며 그래도 탈퇴를 하지 않으면 쓰레기장으로 보내서 외곽 청소를 시킨다거나 잔디 깎기와 페인트칠 등을 시켰습니다. 생산업무에서 벗어난 이러한 회사의 부서전환배치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조합원들은 탈퇴를 하게 되고 탈퇴를 하게 되면 다시 예전 부서로 복직을 시키고 또다시 조합원을 쓰레기장으로 보내는 등의 파렴치한 부서전환배치는 계속됐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근무시간에 여성조합원이 화장실을 급하게 다녀와도 근무태만이라면서 시정조치서를 발행하고 자유로운 점심시간에 주차장에 가는 것마저 외출증을 끊지 않으면 입출입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야말로 감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회사는 조합이 파업을 하면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으려고 불법파견을 서슴지 않고 해댔고 탈퇴한 비조합원들을 이용하여 노동조합의 파업을 무력화 시키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지역적인 사정으로 현장에서는 관리자들의 회유책으로 인해 친형제지간에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갈리게 되고 이웃집 형 동생 지간에도 고소고발이 이루어져 현장 내부는 심각한 갈등구조를 겪게 되었습니다.

[출처: 금속노조]

관리자들의 횡포는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조합원들의 감정폭발을 유발시켜 징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관리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업무지시불이행으로 인한 징계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300명의 조합원 중 징계는 250건에 달했고 해고자는 18명에 달했습니다. 2011년 한국쓰리엠 최초로 한국인 사장이 된 정병국 사장은 노동조합 박근서 지회장의 면담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징계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은 냉정했습니다. 250건이 넘는 징계 가운데 노동조합은 10%도 안 되게, 패소를 하였고 그나마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승소한 판결마저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올라가면 거의 패소를 하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각종 고소고발 역시 노동조합의 상황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뤄지기 일쑤였고 사측의 고소고발 건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2년여 기간 동안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지쳐있고 계속적인 사측의 탄압으로 인해 탈퇴자들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620명으로 출발했던 노동조합은 현재 300명의 조합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굳세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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