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따뜻해진 기후는 플라스틱의 독성을 높여, 특히 큰 포유류를 더 심하게 오염시킨다.
출처: Unsplash. Naja Bertolt Jensen
새로운 리뷰 논문이 <프론티어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 발표되었다. 이 논문은 기후 변화가 플라스틱을 더 이동성이 높고, 오래 남고, 더 위험한 오염 물질로 바꾼다고 말한다. 이는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이 미세하게 부서진 조각—으로 더 빠르게 분해되도록 하고, 이를 훨씬 먼 거리까지 퍼뜨리며, 환경 속 노출과 영향을 함께 증가시킨다.
플라스틱 제조 증가와 기후 변화가 동시에 심해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1950년에서 2023년 사이 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배 증가했다.
저자들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소속 연구자들로, 전체 생산의 35%를 차지하는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며,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제작을 위한 국제 기준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임페리얼 공중보건대학(Imperial’s School of Public Health)의 수석 저자인 프랭크 켈리(Frank Kelly) 교수는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는 서로를 강화하는 공동 위기다. 두 문제는 같은 뿌리에서 나오며, 해결책 또한 같다. 우리는 폐기된 플라스틱이 환경에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공동 위기
연구진은 기후 위기가 플라스틱의 오염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기존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온도 상승, 습도 증가, 자외선 노출 증가는 모두 플라스틱 분해를 촉진한다. 여기에 폭풍, 홍수, 강풍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파편화를 가속할 뿐 아니라, 매립지, 수생·육상 생태계, 대기, 먹이그물 전반으로—현재까지 60억 톤 이상 쌓인 플라스틱을—더 넓게 퍼뜨린다.
수생 생태계의 영양 순환을 교란하고, 토양 건강과 작물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성·확산·축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준치를 넘는 수준이라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 생물들의 먹이 활동, 번식, 행동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세플라스틱은 금속, 농약, PFAS(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과불화화합물)같은 ‘영원한 화학물질’ 등을 실어 나르는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후 조건은 이러한 오염물질이 플라스틱에 더 잘 달라붙고 이동하게 만들 수 있으며, 난연제나 가소제 같은 유해 화학물질의 침출도 강화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축적된 플라스틱도 문제다. 바닷물이 얼 때 미세플라스틱이 얼음 속에 갇혀 농축되는데, 얼음이 기후 변화로 녹으면서 이 과정이 역전되어 추가적인 플라스틱 배출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페리얼 공중보건대학의 공동 저자인 스테파니 라이트(Stephanie Wright) 박사는 “이미 지구 곳곳에 퍼진 미세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 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은 모두 화석연료 의존에서 비롯되며, 둘이 결합하면 가까운 미래에 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상위 포식자가 특히 취약하다
두 악화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의 복합 영향은 특히 다양한 해양 생물에서 두드러진다. 산호, 바다달팽이, 성게, 홍합, 물고기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에 대한 생물들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과섭식자인 홍합은 물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고 이를 포식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먹이사슬 상위 단계의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
이 높은 영양단계의 종들은 이미 여러 스트레스 요인에 취약하며, 플라스틱이 이러한 영향을 더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연구에서는 물 온도가 상승하자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물고기 사망률이 네 배 증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온난화로 더 악화되는 해양 저산소 현상이 대구가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두 배로 늘렸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범고래 같은 최상위 포식자는 미세플라스틱과 기후 변화라는 ‘이중 타격’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이들이 장기간 사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생애 전반에 걸쳐 상당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생태계 기능을 지탱하는 핵심종이 사라질 경우 생태계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페리얼 생명과학부의 공동 저자인 가이 우드워드(Guy Woodward) 교수는 “범고래 같은 최상위 포식자는 석탄광에서 위험을 알리는 카나리아처럼, 기후 변화와 플라스틱 오염의 결합된 영향을 특히 크게 받는 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육상 생태계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영향이 확인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호작용은 수생 생물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
미세플라스틱의 증가, 확산, 피해에 대한 증거는 플라스틱 오염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에 더 큰 힘을 실어준다.
연구진은 애초에 플라스틱 사용 방식 전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페리얼 공중보건대학의 공동 저자인 줄리아 푸셀 박사는 “이상적인 것은 순환형 플라스틱 경제다. 단순히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재설계, 재고, 거부, 제거, 혁신, 순환을 포함해야 한다. 지금의 일방향적 ‘생산–사용–폐기’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리뷰는 또한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 스트레스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합해 연구·모니터링 방향을 잡는 것이 정책과 실천을 조정하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라이트 박사는 “미래가 플라스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오늘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미래 생태계를 전 지구적 규모로 교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켈리는 “해결책은 시스템 전반의 변화에 있다. 플라스틱을 애초에 줄이고, 유엔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같은 국제적 정책을 강화하며, 재료와 폐기물 관리에서 책임 있고 증거 기반의 혁신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Plastic pollution is worsened by climate change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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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앵거스(Ian Angus)는 'CLIMATE & CAPITALISM'의 에디터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