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다! 이제 시작이다!" 윤 탄핵안 가결

광장의 촛불들, 탄핵 너머 새로운 사회를

탄핵안 가결의 순간, 환호하며 노래하는 시민들. 참세상

촛불을 들고 광장을 밝힌 노동자 시민들이 해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가결 순간, 광장에 모인 촛불들은 몸을 일으켜 환호하며 "우리가 이겼다! 이제, 시작"이라고 외쳤다.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는 이들의 손에는 '윤석열 탄핵'과 함께 저마다 바라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요구들이 적힌 피켓들도 들려 있었다. 


탄핵안 가결의 순간, "우리가 해냈다!". 참세상 

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야6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200만 명의 촛불들은 "탄핵해! 탄핵해!" 구호를 외치며 표결을 지켜봤다. 

오후 5시, 표결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모두 숨을 죽였다. 결과는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 기권 3표로 가결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7일 1차 표결 때와 다르게 자리를 지켰다. 이날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으나, 소속 의원 12명이 이탈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회로부터 탄핵안 의결서 사본을 전달받는 순간, 윤석열의 대통령 권한은 정지된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12.3 내란사태' 이후 11일 만이다. 

"탄핵해! 탄핵해!" 외치며 표결을 지켜보는 촛불들. 참세상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후 입장문을 발표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면서,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고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표결 결과 이후에도 국회 앞을 지키던 시민들은 분노했다. 충북에서 왔다는 한 50대 여성은 "대통령의 입장문에는 여전히 반성도, 진심어린 사과도 없다"면서 분노했다. 그는 "탄핵은 시작일 뿐, 이제 내란의 동조한 세력들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활개치게 만든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도, 모두 뿌리부터 뽑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핵을 넘어 "장애인도 시민으로, 성소수자도 동료로!". 참세상 

촛불행진을 주최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발표 "망상에 빠진 윤석열과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해온 국민의힘을 무너뜨린 것은 국회와 광장, 각 지역에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과 민주주의, 촛불의 힘"이라고 짚었다. 

비상행동은 "특검을 통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의 동조자 부역자들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단죄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오늘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은 사회대개혁을 위한 첫 발"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이 고조시켜온 남북위기와 노동·장애·여성·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친일역사쿠데타와 언론탄압, 기후위기와 불평등, 양극화를 혁파하고,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과 피해자 인권을 보장하며, 2017년 못 다 이룬 촛불혁명의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발표, "탄핵이 끝이 아니다. 노조법 2·3조 개정,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적용 등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열어야 한다.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의료·돌봄·교육·교통·주거·에너지 공공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막아내고, 내란범 윤석열 탄핵의 광장을 열어낸 노동자 시민의 힘으로 사회대개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이겼다! 이제, 시작이다!". 참세상

1549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는 16일부터 매일 광화문앞에서 촛불을 이어간다. 광화문 집회 이후에는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하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한다. 21일 오후 3시에는 전국광역지역에서도 동시다발로 촛불을 밝힐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날, 광장의 촛불들.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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