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훔쳐봐라~ 윤석열 맘 말곤 아무것도 못 훔쳐
필라델피아, 밴쿠버, 시드니. 보드게임 부루마블에 나오는 도시 이름이 아니다. 멀리서도 키세스 동지들에게 마음을 보탠 동지들이 있는 도시들이다. 한 프랑스 동지는 오픈카톡방을 열어 푸드트럭 모금액을 마련하고, 그 노하우를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덕분에 탄핵 집회는 비건 감자튀김부터 양송이 스프, 츄러스, 호떡까지 야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채로운 메뉴들로 가득 찼다. 시민 자원봉사단의 활약도 빛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이들의 노력 덕분에 수십만 명이 오간 거리도 집회가 끝난 후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전반의 정서는 ‘연대와 돌봄’이다.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의 추운 몸을 달래주는 떡볶이 한 그릇에 담긴 연대와 돌봄의 가치. 안타깝게도 오세훈은 몰랐다. 서울시장 오세훈이 아무리 탄핵 집회에 꾸려진 푸드트럭을 불법 노점으로 단속하는 것으로 법치의 탈을 쓴 채 퇴진 집회에 모인 이들을 어떻게든 기죽이려 용썼다.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다가 서울시장에서 사퇴했던 바 있는 오세훈의 과거가 연상됐다. 트위터에서부터 시작된 ‘오세훈은 원래 무료로 먹는 거 나눠주는 거에 예민하다’는 조롱만이 그의 얼굴에 덕지덕지 붙게 되었다. 우리의 사기는 꺾이지 않는다.
집회가 열릴 때마다 현장을 비춘 “불꽃 남자 정대만” 깃발 덕분일까?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서로의 사기를 북돋는 깃발을 든 동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탄핵 반대 집회에서 우리의 방식을 따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일러스트도 훔치고, 키세스와 응원봉을 흉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흉내 낸들, 우리의 재치와 뜨거운 연대의 마음마저 훔쳐낼 수 있을까? 그들은 윤석열의 마음 말고는 아무것도 훔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더 창의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연대는 더욱 단단해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광장에 나온 모두의 염원은 절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 체포! #체포정식 #잔치국수
“2024년 1월 46일이 끝났다”며 진정한 2025년에 이제야 왔다는 축하들이 트위터를 가득 채웠다. 1월 15일 수요일, 윤석열이 체포된 직후, “체포정식”, “잔치국수”, “드디어 체포” 등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오랜만에 점심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며 ‘#체포정식’으로 잔치국수를 추천하고, 후식으로 키세스 먹는 것을 권하기도 하며, 윤석열의 최애 음식인 김치찌개 백반 정식을 신나게 대신 먹자는 농담 등이 쏟아져 나왔다.
“내란 우두머리, 영원히 가두라”라는 금속노조 성명은 수만 개 이상의 리트윗이 달렸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매일 크고 작은 승리 속에서 ‘내란 우두머리를 영원히 가둬버리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치졸하고 저급한 수작질을 넘어, 우리는 앞으로의 민주주의로 나아간다. 내란범 편에 은근히 뭉개고 서 있는 자들 모두, 뒤안길로 사라질 일만 남았다. 우리는 기필코 진짜 2025년을 맞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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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