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사회적 소수자와 노동자 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 파면 선언해

윤석열 탄핵 심판 최종 변론 기일을 앞둔 12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해야 할 이유는 비상계엄만이 아니라며, 차별과 혐오에 기대어 모두의 일과 삶을 부수어온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이 상징하는 반인권 정치, 반민생 정책을 함께 파면하고,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가겠다 마음을 모았다. 

"oo의 이름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참세상 

'윤석열 즉각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는 이른 아침 안국역 승장장에서 '평등으로 가는 지하철' 다이인(Die-in) 직접행동을 함께한 후 헌법재판소로 이동하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여성혐오를 일삼고 젠더 갈라치기 정치에 편승한, 장애인을 공격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약탈한, 성소수자 존재를 부정하고 차별을 방조한, 이주노동자를 착취하고 통제하는 데 앞장선, 무분별한 규제파괴로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 기후정의를 외면하고 생명을 경시한" 윤석열 대통령을 "여성의, 장애인의, 성소수자의, 이주민의, 노동자의, 지구와 동물들의 이름으로, 우리의 이름으로" 파면한다고 함께 선언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좋은 정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정치개혁의 이름으로,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내란 수괴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의 파면과 함께 내란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낡은 정치체제를 바꾸기 위해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닌 삼권분립과 상호견제를, 시민이 주권자로서 일상에서 정치에 참여하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의 확대를, 양당 체제의 경직성을 해소하기 위한 전면적인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의 권리약탈자, 노동자의 권리약탈자, 여성의 권리약탈자, 성소수자의 권리약탈자,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약탈자인 윤석열을 함께 파면하자"며 "윤석열도 오세훈도 몰아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완성시키자"고 외쳤다. 

"우리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참세상 

정록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은 "반기후, 반페미니즘, 반성소수자 정책들을 밀어붙이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속화한 윤석열을 파면한다"면서 "윤석열 파면을 시작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나라를 바꾸어 가자. 저들이 반기후 반노조 반이주민 반페미니즘을 내걸며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존엄한 삶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 기후정의, 페미니즘, 평등으로 민주주의를 더욱 다양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자. 서로를 북돋우며 우리의 단단한 민주주의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조선하청노동자가 파업하는 현장에서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맞닥뜨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 포크레인을 끌고 쳐들어와서 노조 사무실을 밀어버리겠다 협박하는 회사 청산인을 피해 고공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 노조 만들었다고 징계받고 해도되지 않는 세상을 꿈꿔왔다"면서, "이 모든 꿈을 앗아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국힘과 민주당, 저 수구와 보수 정치집단에게 그 무엇도 맡겨둘 수 없다"면서 "파업으로 투쟁으로 시민이 하던 일을 멈추는 것으로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우고 그 힘으로 이 썩어 문드러진 체제를 바꿔내야 한다"고 짚었다.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 함께 사는 사회를 바라면서 싸워온 여성들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시켜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오늘 이 기자회견에 왔다"면서 "지금 수많은 이들이 평등을 앞당겨줄 누군가를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 평등을 앞당기기 위해서 행동하자고 약속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자격을 따지고 바로 그 자격을 줄세우게 하는 사회를 바꿀 것이다. 그 누구도 무시받거나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민주주의 사회의 약속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18년 동안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후퇴시켜 왔던 바로 그 정치를 넘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껏 행동하기를 멈춰오지 않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의 권리가 선언되는 바로 그 순간,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우리가 함께 평등으로 만들어갈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모두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참세상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인 차별을 강화하면서 이주노동자 권리를 후퇴시키고 숫자만 늘리는 정책을 실시했다. 고용허가제의 사업장 변경 제한에 더해 지역 이동 제한까지 추가했다. 사업주들의 이익만 대변했다.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삭감해서 상담과 권리구제의 기능을 대폭 악화시켰다"며 규탄했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주민도 같은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복잡한 체류자격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주노동자, 이주민을 항상 공격하고 혐오하고 차별의 대상으로 삼는 세력들을 없애야 한다. 윤석열은 즉각 파면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이주민이 같은 사람, 같은 노동자로 존중받고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세상을 탄핵을 넘어 만들어야 한다. 이주민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참여자들은 "우리는 윤석열 파면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과 함께 윤석열이 상징하는 그 모든 반인권 정치와 반민생 정책을 파면할 것이다. 우리는 인권과 노동, 민생과 기후정의가 그 어떤 가치보다 앞장서는 나라를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우리의 손과 발로 바꾸어낼 것"이라며 마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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