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노동자들이 힘을 키우도록 돕겠다”

[인터뷰] 노동자 권력 전담 부서 신설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 시장 조란 맘다니가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명시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최초의 시 정부 기관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자코뱅>과의 인터뷰에서 이 신설 부서가 자신의 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설명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출처: 조란 맘다니 페이스북

목요일, 조란 맘다니 시장은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설립하는 기관인 시장 직속 노동자 권력국(Mayor’s Office of Worker Power·MOWP)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토니 펄스타인(Tony Perlstein)이 노동자 권력국을 이끌며 경제정의 담당 부시장 줄리 수(Julie Su)에게 보고한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펄스타인은 항만 노동자와 노조 조직가로 활동했으며, 전미자동차노조(UAW)에서 조직 담당 책임자를 맡아 임금을 올리고 자동화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국적 캠페인을 이끄는 데 참여했다.

노동자 권력국은 주요 업무의 하나로 노조 지도부와 일반 조합원들을 정기적으로 한자리에 모아 노동 현안과 조직화 활동을 논의한다. 또한 이민자와 플랫폼 운전기사처럼 아직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노동자 지원센터와 각종 지원기관을 연결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이 기관은 공개 청문회를 열고,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이 이미 어떤 보호를 받고 있는지 알리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도 안내할 계획이다.

맘다니는 새로 출범하는 노동자 권력국을 두고 <자코뱅>의 스펜서 스나이더와 이야기를 나눴다.

스펜서 스나이더 : 노동자 권력국이 어떤 기관인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조란 맘다니 :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기관이다. 갈수록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제 속에서 노동자들이 조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기관을 만든다. 과거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쟁취했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의 일부로 여기는 보호 장치들을 노동자들이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주말 휴일 같은 것이 그렇다.

스펜서 스나이더 : 이런 구상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선거운동 당시부터 생각하고 있었나?

조란 맘다니 : 선거운동 기간 우리는 이 도시의 생활비 위기와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동자들은 그 문제를 매일 몸으로 느낀다.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도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에서 이 기관이 탄생했다. 또한 시장 직속 세입자 보호국이 성공을 거두고 뉴욕 전역의 세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경험도 이번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은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

스펜서 스나이더 : 이 기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다루려고 하나?

조란 맘다니 :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과거에는 중산층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노동이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면 이 도시에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약속이 이제는 공허해졌다는 현실과 씨름하고 있다. 두세 개의 일자리를 동시에 가져야 하는 사람도 있다. 플랫폼 경제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 노동자들은 그런 플랫폼 경제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조직화를 원하든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이 기관에 담으려 한다. 그리고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그런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스펜서 스나이더 : 이 기관이 뉴욕의 노동 환경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나?

조란 맘다니 : 노동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힘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 노동자들이 힘을 합치면 뉴욕시 전체는 물론 미국 전체가 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확인했다. 시청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노동자들이 바로 그렇게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스펜서 스나이더 : 공개 청문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조란 맘다니 : 이 기관이 하게 될 여러 일 가운데 하나가 공개 청문회를 열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겪어온 수많은 어려움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목표는 단순히 공개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조직화하는 데 필요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대화를 만들어내려 한다.

스펜서 스나이더 : 사람들이 이 기관을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란 맘다니 : 자신의 노동조건이나 주변 사람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싶지만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노동자라면 이곳을 찾을 수 있다. 뉴욕에서는 이런 문제를 두고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곧 nyc.gov/workerpower에 접속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권리를 새롭게 쟁취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바가지청문회를 열면서 이런 효과를 이미 확인했다. 어느 자치구에 살든 세입자들은 마침내 직접 나서서 나는 오늘날 주택시장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통로를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증언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내놓은 정책을 만드는 데 반영됐다.

스펜서 스나이더 : 노동자가 이 기관을 찾아와 조직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조란 맘다니 :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과는 노동자가 자신에게 이미 어떤 권리가 있는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어떤 방식으로 쟁취할 수 있는지 알게 된 채 이곳을 나서는 것이다. 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거기에 복잡하고 난해한 법과 규정까지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 이제 시 정부가 나서서 현재 제도는 이렇게 되어 있고, 앞으로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이것이다라고 알려줄 것이다.

스펜서 스나이더 : 이 기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어느 정도까지 더 나아가게 되나?

조란 맘다니 : 다시 세입자 보호국을 예로 들겠다. 그곳에서는 세입자들에게 자신들이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입자들이 세입자 노조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 실제로 조직을 꾸릴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증언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도 했다.

임대료 바가지청문회에서 나온 사례가 하나 있다. 오는 101일부터 뉴욕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에 접수된 모든 난방 관련 민원을 하나하나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세입자들이 직접 나서서 이런 주거 규정 위반에 책임을 묻지 않을 때 얼마나 해로운 결과가 생기는지 증언한 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분명한 모델이다. 시 정부 안에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맡은 기관을 만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출처] Zohran Mamdani Just Created an Office of Worker Power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스펜서 스나이더(Spencer Snyder)는 <자코뱅>의 멀티미디어 프로듀서이자 <모어 퍼펙트 유니언>(More Perfect Union)의 기고자이며, 다양한 주제를 설명하는 해설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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