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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 반미 반점령 저항 최고조, 현 정부는 '가라앉는 배' 되나

이라크 모니터팀 보고서 50호

[정치] 이라크 남부 반미, 반점령 저항 최고조, 현 정부는 '가라앉는 배' 되나



작성자 │지은(경계를 넘어/이라크평화를향한연대)


4월 9일 이라크 남부 반미, 반점령 대규모 시위 벌어지다



지난 4월 9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4년째를 맞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는 이라크인 수십 만 명이 반미 반점령을 외치며 거리로 나와 나자프와 쿠파를 통과하는 긴 행진을 벌였다. IPS 뉴스 4월 9일자의 나자프 지역 경찰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시위 참가자 추산은 최소 50만 명이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미국 주도 점령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미 국기를 찢는 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바그다드의 사드르진영 고위 간부인 하짐 알 아라지(Hazim al-Araji)씨는, 이 날 시위에는 각 종파와 정파를 아우르는 여러 정당과 종교계에서 사람들이 대거 모여 단결을 상징하는 이라크 국기를 들고 행진했으며. “미군 즉각 철군”이라는 단일한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로버트 쉬어, <미국에 저항하며 이라크인 마침내 단결하다> 칼럼 내용 인용)

크리스토퍼 가버(Christopher Garver) 바그다드 미군 대변인은 이번 시위에 대해서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러나 이번 달까지 불안정한 치안 속에서 하루 평균 5명씩 미군이 사망하는 실정인데다가 남부 지역에서 이라크 민중들의 반미 영향력을 거의 통제할 수 없게 된 최근 상황 등으로 미루어 이번 시위는 미점령군에게 심각한 위협과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6명 장관 사임함으로써 알 말리키 정부와 결별 선언한 알 사드르계(Sadrist)


이번 대규모 시위는 미국의 침공 초기부터 이에 대한 저항운동을 활발히 펼쳐온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따르는 사드르 운동진영(Sadrist)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시아파 저항 운동의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며, 현 정부의 알 말리키 총리의 막강한 지지 세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알 말리키 총리가 미국에 협조적인 행보를 보이자, 최근 이라크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4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알 말리키 총리 주도 현 정부를 비판하며 사드르계 소속 6명의 장관과 30명의 의원들이 공동 사임하고 통일이라크연맹(UIA) 탈퇴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들은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말리키 정부가 미 점령군의 철군 일정표를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이라크 민중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그동안 알 말리키 총리는 친미냐 친사드르냐를 두고 골머리를 앓으며 갈팡질팡 노선을 걸어왔다. 사드르진영은 끊임없이 친미 태도에 제동을 걸고 있는 반면 미국 측 역시 말리키 총리의 집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드르진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못마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프레시안 2006년 11월 29일자 참조)

사실상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현 이라크 정부는 이번 알 사드르 진영의 정부 참여 의사 반대가 확실시됨으로써 정치적 기반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내다보이며, 정치 세력 통합에 있어서 무능력하고 불안정한 상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번에 사임한 장관으로는 의료, 농업, 교통, 관광과 반고대(tourism and antiquities), 지방 업무(provinces' affairs), 시민 사회 부서를 맡은 장관들이며, 또한 국회에서는 총 275석 중 130석을 차지했던 통일이라크연맹(UIA)이 30석을 잃게 되었다.(이라크슬로거, 4월 16일자)


4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리키 정부 참여 거부를 밝히고 있는 6명의 각료들. Nassar Al-Rubai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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