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의 잔잔한 영상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교육방송의 한 프로그램이 교단에 작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 이름은 ‘지식채널e(책임 피디 한송희, 김진혁).’ 매주 월~금 밤 8시 50분, 10시 40분, 11시 40분에 5분 짜리 영상이 각각 방영된다.
이 프로는 2005년 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e’를 키워드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민감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름은 ‘지식채널e’이지만 여기에 지식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방송이 시작되면 나레이션을 배제한 영상과 짤막한 글귀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흘러가면서 한편 한편이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하고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고 소재와 주제도 다양하여 누구나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장점 때문에 ‘지식채널e’영상을 수업이나 조종례 시간에 활용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서울의 한 교사는 수업시간마다 5분 동안 한 편을 보여준 후 번개토론 형식을 활용해 학생들의 소감을 묻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지식채널e'를 활용한다.
방과후 특기 적성 시간에 주로 활용하는 안양 성문고 이규철 교사는 ‘지식채널e’영상보기를 한 후 학습지를 활용하여 사실적 이해하기, 생각펼치기 등으로 연결한다. 그 뒤 생각의 날개달기 과정을 통해서 주어진 소재를 심화하고(예를 들면 교육공동체를 다룬 영상을 보고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나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 등으로 연계) 글쓰기로 나아가는데, 단순한 동기유발 차원을 넘어서 사고력 확장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자녀와 함께 보고 대화하는 교사도 많다. 서울 송파구 유 아무개 교사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하루에 한 편씩 영상을 같이 보고 가볍게 대화를 나눈 후, 영상일기 형식으로 소감을 쓰게 하면 지식공부만이 아니라 감성교육과 인성교육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영상 내용을 꼼꼼하게 다듬은 책 「지식e」(북하우스)도 나왔다. ‘지식채널e’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거기에 담겨 있는 함축적 내용들을 배경지식 확장이라는 기획으로 만든 이 책은 영상의 감동을 그 너머의 지식 세계로 이끄는 훌륭한 길잡이 역활을 한다. 영상의 감동에 머물지 않고 말 그대로 학생들 지식채널 활성화에 앞장서려는 교사들에게 좋은 재료이다.
책 안에 담긴 경구 한 마디. “우리가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몰디브의 누군가는 해일에 떠내려간다.”
두리번거리며 보내는 숱한 시간 속에서, 간혹 수업이나 학생과의 대화에 지친 교사들에게 새로운 정신의 안식처일 수도 있는 ‘지식채널e’의 감동은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면 족하다.
(교육방송 홈페이지>교양문화>취미상식>지식채널e에 가면 그동안 방영된 모든 작품들을 다시보기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