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 18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5월 2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3층 비파홀에는 민중노래 ‘그날의 오면’이 울려퍼졌다. 머리가 하얗기도 하고 까맣기도 한 사람들 70여명이 둥글게 두 손 맞잡고 부른 노래, 이들에게는 ‘참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다. 18년 전 전교조 창립에서부터 전교조 해직교사 후원까지 전교조를 위한 일이라면 어려움을 마다않고 나섰던 이들이 전교조 창립 18년이 되는 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 18주년 기념 창립회고 초청간담회’에 초청된 교수, 학부모, 종교인과 전교조 창립부터 지금까지 올곧게 지켜온 교사들은 전교조에 대한 기대와 바람, 그리고 따뜻한 질책까지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집행부에게 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신부는“민주화운동 세력 전체가 욕도 먹고 지탄도 받고 매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함께 마음아파하며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시대를 겪어온 박현서 교수는 30년생으로 자신이 성질이 워낙 급하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전교조에 너무 서두르지 말자고 말한다. 다만 초심을 잃지 말고 변화를 예비하고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한다.
오충일 목사는 6월 항쟁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사진 한 장한장을 보면서 기가막힌 세월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렇게 싸웠는데도 노동자가 노동하고 농민이 농사짓고 교사가 교단에서 가르쳤던 한마디 한마디가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 라는 이름하에 누리고 있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는 그는 "당시 전교조가 없었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다보면 전교조가 참 한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상희 전 서울대 교수는 윗물이 완전 썩어 있었을 때 누군지도 모르는 저 밑바닥에서 맑고 순도높은 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한다. 법조계, 언론계, 공무원, 다 썪어서 나라를 들어먹고 있을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들고 일어난 것을 보면서 생각한 말이다. 이 교수는 노태우 정권이 전교조 교사 1500여명을 해직시켰을때,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에서 해직교사 후원회를 꾸린 이다. 이 교수는 전교조가 그동안 이룩한 눈에 보이는 안보이는 업적들이 엄청 크다며 앞으로도 전교조가 사회를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지금은 무주에 살고 있는 이정진 님은 전교조후원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어떤 만남은 그 사람의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에게는 전교조가 그런 존재다. 지금은 무주에서 살고 있다. 그는 자진해서 시골에 와서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있는 한 교사의 이야기를 하며 가장 소외된 곳에 함께 하는 전교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외에도 전교조 초대 위원장인 윤영규 교사의 아내 이귀님여사는 윤영규위원장을 대신해서 그간 전교조를 지켜주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참교육을 위해서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켜봐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현재 전교조와 함께 교육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 사립학교법재개정저지를 위한 국민운동본부 박경양, 목사와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과 교육연대 공동대표가 참여해 힘차게 전교조와 연대해 참교육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원로 활동가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진화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바른 길을 밝혀주시고 안내해주시는 오늘 이 자리가 될 것을 부탁드리고 그간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처음 그 마음 그대로 전교조가 앞장서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