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전교조 출신 4명, 교육부 공모 교장됐다.. 교장감 출신 76%나 차지...구 체제 답습

교육부 첫 교장공모제 살펴보니, 사실상 기존 관리자 독식

교육부가 올해 처음 실시한 교장공모제에서 현직 교장·교감과 장학관 등 관리자 출신이 10명 가운데 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장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시작 단계부터 빛을 잃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교장공모제 시범 적용 학교 임용후보자 55명 가운데 교장, 교감 출신은 각각 16명과 26명으로 나타나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장학관과 연구사 등 사실상 관리자 급인 교육전문직 3명도 교장으로 결정되어 결과로만 보면 기존 체제를 답습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대부분은 교장공모제에 정면 반발해 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원희, 한국교총) 소속이다.

평교사 출신 8명 가운데 4명은 전교조 교사

반면, 평교사 출신은 14.5%인 8명(개방형 1명 포함)에 지나지 않았다.

교장 자격 제한을 두지 않은 내부형 공모 학교 38개 가운데 4개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화, 전교조) 소속 평교사가 교장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전교조가 밝혔다.

전교조 출신 교장은 경기 조현초 이중현, 충남 홍동중 이정로, 전남 청산중 정연국, 경남 설천중 이영주 교사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모제 시범 예정학교 62개교에 응모한 인원은 모두 272명이었다.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학교 가운데 7개 학교(초빙교장형 3개교, 내부형 3개교, 개방형 1개교)는 교장 임용후보자를 뽑지 못했다. 지원자들이 심사를 포기했거나 적격자를 찾지 못하는 등 심사과정에서 삐걱댔기 때문이다.

눈길을 끈 내부형 대상학교 38개교 가운데 28개교(73.7%) 교장도 현직 교장, 교감 출신이 휩쓸었다. 평교사 출신은 18.4%인 7명에 그쳤다.

이번 공모 교장들의 평균 연령 또한 54세로 높았고, 45세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평균 교육경력은 31년이었다. 가장 낮은 교육경력자는 17년 10개월을 근무한 전교조 출신 이영주 교사(현 경남정보고)가 차지했다.

이번에 뽑힌 교장후보자들은 30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간 서울에서 교장 직무연수를 받게 되며, 9월 1일자로 정식 교장으로 임명된다.

심민철 교육부 교원정책과 사무관은 “3차에 걸쳐 심사가 이뤄지는 등 공모절차가 번거롭고 일부 학교에서는 공정성 시비도 일었다”면서 “앞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년 2차 적용에서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새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실망’, 한국교총 ‘전면 폐기 촉구’

교육부 공모결과에 대해 전교조는 실망을 나타냈고, 한국교총은 전면 폐기를 촉구했다.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현 교장제도의 폐해를 없애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 따라 공모제를 실시했는데 교육계 기득권 세력의 담합 결과 기존의 문제점 해결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시도교육청이 공모 학교를 지정하다보니 교육관료들이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교육부 또한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교조 출신 교장 진출에 대해 한 정책실장은 “4명이 진출한 것은 부족하나마 의미 있는 일이며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교총은 29일 성명에서 “공모과정에서 불공정 편파시비 담합의혹, 심사위원 명단사전유출, 심사위원 금품수수 검찰조사, 교원 간 파벌 형성 등 학교가 난장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었다”면서 “교장의 학교경영 전문성을 담보해 내지 못하는 무자격교장공모제를 교육부가 즉각 백지화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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