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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구 육성회직으로 일하고 있는 조 아무개씨는 최근 학교측과 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
학교에서는 예산감축을 이유로 4명의 구 육성회직에서 한명을 줄이거나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을 해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얘길했다. 어떻게든 해고는 막아보려고 4명의 임금을 셋이 나눠갔겠다 했으나 학교측은 그것마저 받아들이고 않고 있다.
그래서 현재 120만원가량 되는 월급을 100만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으나, 학교에서는 해고도 하고, 임금도 낮추겠다고 하고 있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다.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이었던 지난 8일, 조 아무개씨는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 12일 그녀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성의 날인 줄 몰랐어요. 그것도 100주년이었다니....모르고 지나갔네요.”
지난 3월 8일은 쉬는 토요일, 그는 경기도내 다른 학교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임금조건이 더 악화된 상황에서 계약을 강요받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 상황에서 당장 계약을 안하면 해고당하는 게 뻔한 상황이었다. 해고도 막고 계약도 해야 하고 근무여건이 악화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슴이 막막했다.
그렇게 3월 8일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그날 모인 20여명의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다들 모르고 지나갔다. 사실 당장 앞에 서 있는 현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조차 없게 만든 것이다. 자신이 여성노동자였고 학교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이들도 여성노동자였으나 그들은 당장 해고에 대한 걱정으로 3월 8일을 보냈다. 그녀는 여성의 날 100주년인지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당황한다.
“사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그 날을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100주년이었다니...” 그녀에게 3월 8일은 그저 자신보다 더 악조건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만났던 날로만 기억된다.
그녀는 말한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과 함께 노동하고 있는 학교내 정규직 노동자라고. 무관심이 아닌 관심, 그리고 같은 노동자임을 깨우쳐 주고 부당함에 대해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교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 듯해요.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학교내의 정규직노동자인 선생님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열심히 만날 생각이다.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 먼저 인식하고 깨우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임을 뒤늦게 알았지만 기념일뿐만 아닌 일상 속에서 굳게 잡아주리라는 바램을 품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