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진성고등학교 재학생이 ‘눈물’이 아닌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호소한 내용이다.
진성고는 모든 재학생이 학기 중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이라 인터넷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핸드폰도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비평준화, 비리사학, 입시경쟁
동영상에 비친 진성고 모습은 학생인권 침해와 부실한 학교시설, 비리의혹 등으로 가득 찼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광명이 비평준화인 점과 명문대에 많이 보내는 명문고 타이틀, 비리사학 등 교육계 핵심적인 문제점이 한 곳에 모여 학생인권을 억압하는 사례로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광명시는 비평준화지역이다. 진성고는 학생들을 상위권대학에 많이 보내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학교 건물 옆 벽면에 올해 대학입시 현황이 적힌 현수막이 걸쳐 있다. 동영상을 봤다는 한 지역주민은 현수막을 올려다보면서 “명문대를 많이 보내 명문고라는 학교가 이렇게 학생들을 잡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진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진성학원은 이미 널리 알려진‘비리사학’이다. 지난 2005년 죽은 사람을 이사로 등록시켜 사회적 논란이 일자 차종태 초대이사장이 내려왔다.
뒤이어 부인이 이사장이 됐지만 2억원이 넘는 급식비를 횡령해 구속돼 자리에서 쫓겨났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으로 ‘학력’이 더욱 강조되면서 제2, 3의 진성고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동영상에서 진성고 교사가 학생들이 벌인 지난 2월 종이비행기 시위에 대해서도 “2007년까지 가능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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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학생인권 침해와 부실한 학교시설, 비리의혹 등이 폭로된 비평준화 지역의 경기도 광명 진성고, 모든 재학생이 학기 중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지난 25일 진성고‘외출규정알림’이 적힌 교문과 대학입시 현황 현수막이 걸린 학교 벽면. 안옥수 기자 |
학생 인권 개선이번에도 묻히나
동영상 파문이 커지면서 학교 측은 일단 학생인권 침해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학교누리집에 올린 입장글에서 “사회환경이 변했음에도 생활지도 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면이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었다”며 “겸허한 자세로 개선할 것”고 말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진성고 한 학생은 “공식적인 절차로 변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광명시 고교평준화를 위한 시민연대가 진성고에 보낸 “지역시민단체가 참관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3자 회의로 개선하자”는 질의서에도 학교측은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수위실 건물에는 병원외출은 1시간 이내에 가능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적힌 ‘외출규정알림’이 여전히 붙어 있다.
지난 2일 학교현장 취재요청에도 도병훈 진성고 교무부장은 “학교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 달라”면서 거부했다. 두 차례 걸쳐 학교 입장을 밝혔을 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교문을 닫았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학생인권 침해와 부실한 학교시설, 비리의혹 등이 폭로된 비평준화 지역의 경기도 광명 진성고, 모든 재학생이 학기 중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지난 25일 진성고‘외출규정알림’이 적힌 교문과 대학입시 현황 현수막이 걸린 학교 벽면. 안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