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교육민주화운동 20년사<19> 86년 교육민주화운동 교사들의 수난(2)

그 해 9월 월간 『말』특집호는 <보도지침>을 폭로했다. 보도지침은 민주화운동과 재야 정치인에 집중되었다. 교육부문도 빠지지 않았다. ‘민교협 창립 관계는 1단으로 처리’, ‘<대통령 해외순방 7차례에 동원된 학생 182만 명> 기사는 보도하지 말 것’, ‘해남지역 Y중등교사 50명과 충남북지역 교사 64명 교육민주화선언 사실 보도하지 말 것’, ‘호남Y교사회 교육민주화 결의 사실은 1단 기사로 처리’ 따위였다. 교사들의 조직적 실천과 정권의 부당한 탄압 사건들이 축소 · 왜곡된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고난 받는 교사들은 운동의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할 매체를 갈구하게 된다. 진실에 대한 목마름이 힘이 되어 7월 20일 민교협의 「교육과 실천」에 이어 8월 2일 Y교협 기관지 「교사신문」 창간호가 나왔다. 새로운 매체가 담아 나른 상반기 서울 전남 광주 충청 교사들의 투쟁소식은 9월에 들어 영남지역과 전북으로 투쟁의 불씨를 옮긴다.

9월 6일 부산, 13일 전주에서 각각 <민주(민족)교육실천대회>가 열렸다. 이 건으로 Y교협 영남지역회장 김관규(부산 동여고), 부산Y교사회장 이홍구(거성중), 총무 김영준(금사중), 윤지형(부산진여고) 채석인 이은희 (각 부산서중), 정익화(울주군 상북종고) 노옥희(울산현대공고)가 차례로 직위해제 되고, 경남도교위는 충무Y 교사회 권재명(통영여중)을 전격 해임한다. 부산Y교사회는 9월 25일 지역 매체 「교사소식」 창간호 3천부를 찍어 사태를 널리 알렸다. 교사, 학생, 시민들의 지지 물결이 일어났다. ‘민주교육성금’도 답지했다.

5·10선언의 주동자로 서울시교위가 처음에 사직을 강요했던 서울Y교사회장 이수호(신일고) 총무 김민곤(서울사대부고) 윤중기(경복고) 곽동찬(전농중) 등은 견책 처분으로 그친데 비해 지방의 탄압은 더욱 가혹했다.

부산시교위는 10월 23일 김관규 이홍구를, 현대공고재단은 노옥희 교사를 해임하고, 이은희 정익화에게 정직 3개월, 김영준 채석인 윤지형 이광호(금성중, 사립)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때렸다. 이듬해 3월 이은희는 경남 하동 청암중으로, 채석인은 남해 서면중으로 강제전보 된다. 대구에서도 12월 15일 김순녕(경일여중)이 해임되고 이재원(성명여중) 서중현(협성중) 이병희(협성중) 등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한편 윤영규 김경옥 주진평 세 교사가 구속된 호남에서도 징계의 여진이 계속되어 9월 15일 Y교협 활동가 고희숙(담양 창평고)이 해임, 이세천(광주 문성고)이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고, 23일 충남도교위도 1학기에 부당 전보한 이인호(당진 고대중) 공근식(온양중) 이우경(서산 음암중)에게 각각 감봉 3~1개월을 때렸다. 음암중 학부모, 신부, 목사 등 지역주민 107명은 이우경 선생의 인사조치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도교위에 제출한다.

전북도교위는 10월 전북지역 Y교사회 소속 김혜선(오수고)을 정직 3개월, 이미영(임실서고) 이복순(무풍중)을 감봉 처분하고 학기 중에 위도고(김혜선)와 남원 아영중(이미영)으로 전보하는 반교육적인 ‘폭거’를 자행했다. 이들은 8월에 「교육소식」을 창간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오수고 학생들은 10월 17일 선생님의 부당징계에 항의하여 “살아 있는 오수고 제군들이여! 우리 모두 분노의 신문고를 울려 당국의 부당한 압력에 밀려 우리 곁을 떠나셔야만 하는 김혜선 선생님의 가시밭길을 막아야 합니다”는 제하의 대자보와 호소문을 각 교실에 배포했다. 학교는 주동 학생 2명을 무기정학, 2명을 유기정학에 처했다. 투쟁의 끈을 놓지 않은 이미영은 이듬해 1월 결국 해임되고 이복순은 정직 처분을 받는다.

민주교사 탄압에 대항하는 연대도 활발해졌다. 구속교사 공대위가 결성되고(광주), 하반기 내내 종교계가 중심이 되어 <이 땅의 교육민주화와 고난 받는 교사들을 위한 기도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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