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하나의 상품과 자원으로 보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반드시 청소년 참여’를 강조했다. 그동안 너무나도 자신들의 삶을 결정할 정책에서 언제나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대운하도 마찬가지다. 청소년 강강수월래단이 출범하던 지난 14일 서울 한강의 강서습지공원에서 만난 한석주 충북 제천 간디공동체 간디연구소 소장.
한 소장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까무잡한 얼굴로 아이들을 챙기기에 바빴다. 이미 지난 3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한반도 대운하 순례단에 참여해 강 길을 걸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직접 그 경험을 나누고자 ‘강을 원래대로 보자’는 의미의 강강수월래를 제안했다. “제안만 하고 모든 기획 내용이나 준비는 아이들이 직접했어요. 저한테 뭐 물어봐도 잘 몰라요”라고 한 소장은 손사래를 친다.
한 소장은 6년 전만 해도 ‘일반’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그러다 2002년에 학교를 그만 뒀다. 퇴근할 때마다 머리가 아픈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할 수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직접 체험하고 얘기하고 그래야하는데. 입시만 얘기하는 상황에서는 쉽지가 않잖아요. 고민 끝에 결정했어요.”
그렇게 대안학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마포 성미산학교를 운영하는데 함께하다가 2005년 충북 제천의 간디학교로 내려왔다. 농촌 지역에서 풀뿌리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서다.
그리고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과 함께 ‘학교너머’를 꾸려 전국 각지에 있는 학생들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고 ‘탈학교 청소년 네트워크’로 학생들이 직접 자치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탈학교 청소년들은 간디공동체에 있는 군위 사회학습센터에서 인문학 캠프, 문화예술 감수성 캠프, 체험 캠프 등을 열고 일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한 소장은 “일반학교에 있었을 때보다 더 바쁘지만 그래도 머리는 아프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현재는 학교를 넘어서 ‘마을공동체’를 꾸리는 데 관심이 있다. 재래시장번영회와 ‘덕산풍물뎐’을 열고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인 ‘꿈터’를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다문화 교실도 오는 6월 계획 중이다. 학교가 지역과 같이 발전할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이 자신의 존재를 배반하고 소외키기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떨어져 청소년들을 하나의 상품과 자원으로 보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역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전교조와 일반학교도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네요.” 한 소장은 대운하장정에 첫 발을 떼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청소년들을 하나의 상품과 자원으로 보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