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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기고] 잠바 타는 날, 잠바 사는 날

[기고]

편집자 주: 아랫마을 홈리스야학 학생 세 명이 ‘겨울옷’과 관련한 본인의 경험담을 글로 적어 보내주었다. 이번호 <기고>에서는 이 세 분의 글을 소개한다.

잠바 타는 날 고생 즈음

<세븐 / 홈리스야학 학생, 홈리스뉴스 평가위원>


거리를 거닐다가 〇〇교회에서 잠바를 준다는 플랜카드를 보고 다음날 9시 30분에 겨우겨우 들어가 표를 1150번을 받아 자리에 앉는 것도 지정된 자석이라고 않으라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착석하여 기다리는데 반대쪽은 햇빛이 들어온다. 우리가 앉아 있는 쪽은 추우면서 기다리고 있던 중 두 시간 있다가 준다고 해 별 재미없는 공연 그냥 눈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자 왈 잠바를 줄 테니 한번 받으면 바꿀 수 없고 그냥 가져가라는 말에 수 만 번 되풀이되어 귀에 못이 박혔다.

받는 사람이 색깔 디자인 고를 수 없게 되고 설사 잘못 고르더라도 바꾸어 주지 않았다. 어떤 분은 집에 갔다가 늦게 와서 잠바 나누어주는 중 자리의자 번호가 없어져 주최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빨리 타고 가려는 일부 아저씨들이 중앙 통로에 가득 차 자원봉사자들이 이러시면 잠바를 주지 않는다고 성질을 내며 귀찮은 투로 얘기하고 있다.

의자를 통로로 만들어 나가면서 좀 일찍 가려고 하는 아저씨들에게 젊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리 지켜라’, ‘세치기 하지 마라’하고 교환권과 잠바와 서로 주고받을 때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 ‘크기가 작다’고 할 때, ‘그냥 가세요’라고 고함을 치고 가면서 할머니들은 새벽 3시에 와서 잠바 하나 타려고 지금까지 있었냐 하고 푸념을 하시는 분도 있다. 잠바는 필요 없고 돈이 필요하신 분은 인근에서 사람들에게 가격흥정을 하기도 하고 잠바를 꺼내어 입어보기도 하여 색깔이나 디자인 전체 촌스럽다고 하기도 하였다.

잠바 타는 날

<로즈마리 / 홈리스야학 학생>


잠바를 처음 타려고 새벽잠도 못자고 J(잠바주는 곳)에 갔는데 엄동설한에 의자가 뭐고 간에 눈 반 얼음 반 모두 얼어 버렸는데 차가워 앉을 수도 없고 발이 시리고 춥기가 미루어 말 할 수 없었다. 덜덜 떨고 실외 다 의자 쭉 놓고 식도 계속해서 하고 간신히 잠바 받았는데 일절 똑같이 글씨도 찍혀있고 똑같이 들고 다니거나 어느 집에 쓰레기를 내놓을 때(쇼핑백 다일) 보아도 J갔다 온 분 어려운 분이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사시사철 입는 분이 많아 노숙인 유니폼 같기도 해 입고 다니진 못하고 잘 때에 입고 잤다 추우니 잠바를 입고 잤고 질은 좋은 것 같았다. 여자 것 아니어도 괜찮다.
S(잠바주는 또 다른 곳)에서 롱코트를 주는데 선전을 계속해서 했다. 세례교육 3회 인가 마치고 세례식 받는 사람만 준다고(올해는 특히 롱코트를 많이 입고 다니는데_ 무료 급식소에서 세례식 받는 사람만 주면서 다음에 세례를 받으면 그때도 준다고 했다. 속으로 롱코트 받으려면 겨울에 세례식 할 때 세례교육(학습)해야할 것이다 했다.

꽃동네 잠바. 다행이 합창반이라 쉽사리 받는다 하지만 북새통 번호표를 받기도 자리 앉을 때 노숙인 아니라고 해 친구를(앉아있는) 불렀다 친구를 보고 앉으라 했다. 오옹진 신부님 미사 마치고 줄을 서고 난리다 대략 비슷 거의 한 종류다 밖에는 못 입고 다니겠다.

Y(또 다른 잠바 주는 곳)에서도 잠바 준다고 해 잠 한숨 못 자고 롯데리아서 밤새다 뒷골목 비도 약간 질척거리며 온 것 같다(공중 화장실)있어서 심한 냄새 노숙인들에게 서로 냄새 하염없이 줄 서야하고 또 떨리고 춥긴 뒷사람에게 말하고 뭐 좀 먹고 왔다. 식이 길고 옆 자리 분이 친절한데 숨 쉴 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심히 났다 많이 이간이 지나서야 탔다. 몇 가지로 좀 다르게 주지만 보면 알겠다. Y에서 준 잠바 인내심 없으면 못 탄다. 올리려고 사진도 찍어 댄다. 잠바 주면서...

동묘에서 옷을 산다

<한음 / 홈리스야학 학생>


동묘는 모든 시장 상인들이 북적이는 만인의 장터입니다. 주로 서민! 없는 사람 위주로 골동품, 옷, 식품 등 여러 가지인데 구매해서 싼 가격으로 사 입는데 품질이 그런 데로 괜찮습니다. 한번 사 입으면 외출복도 되고 작업복도 되지요. 단골로 매번 구입해서 어디서 나오는지 헌옷도 있고 중고 같은 것이 새 옷도 즐비하답니다.

나는 돈도 얼마 안 들어가고 없는 사람 현실에 맞추어 심심하면 그곳에서, 때로는 값어치 있는 물건이 있으니까 가만 보면 그런 사람 한 두 사람이 아니에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발 디딜 틈이 없어요. 뭐 물건 본다고 다 사는 것도 아니고 쏟아 다니고 많이들 설쳐대니까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싸고 모든 물건을 고루고루 마음에 드는 것이 많으니 누가 구입 안 할라 하겠습니까.

말을 들어보면 교회에서나 사회단체에서도 입던 옷도 막 내어주어 없는 사람을 따뜻하게 입히려고 막 내어 놓습니다. 헌옷 보관함에 집어넣어 이곳에 오는 것도 특별 대다수 사회단체에서 기증해서 각각 오는 것도 많고, 의류 판매점에서 파는 것도 여기에서 팔 수 있고, 고르는 것이 무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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