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투쟁' 과정에서 사측 관리자들에게 폭행당하고 부상 당한 4공장 경윤산업 김시영 조합원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
김시영 조합원은 "사측 관리자들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어도 양심의 가책도 못 느낄 인간들이었다. 사람 죽여 놓고도 모른척 할 것 같았다"며 "오늘 이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측 관리자들에 의해 맞고 짓밟히더라도 동지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투쟁하겠다. 동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 그 안에서 대단히 위압적인 상황에서 대처하고 있을텐데, 들어가지 못해 미안하다. 오늘 다쳤지만 또 연대할 것이다. 힘내서 불법파견 폐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서 전진했으면 좋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오늘 대낮 테러 행위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지회 지침 내용을 늦게 받았다. 2시간 일하고 지회 사무실 앞으로 갔다. 지회 사무실 앞에 조합원 100여명이 집결했다. 10시40분경 1공장 안에 있는 조합원 동지들에게 생수, 라면 등 물품을 전달해주려고 갔다.
대오가 가는데 회사 차량 3대가 대오를 밀치고 들어와서 사측 관리자들 150여명이 내려서 막아버렸다.
대오 인솔자가 '왜 못 들어가느냐?'고 사측 관리자들에게 항의했다. 용역깡패들이 사측 관리자들 뒤에 숨어 있었다. 용역경비가 내 얼굴을 때렸다. 그리고 사측 관리자들이 "저 새끼들 죽여라"고 외치며 대오를 침탈했다. 대오의 반 이상이 나이 드신 여성 조합원들이었다.
넘어진 상황에서 사측 관리자들이 얼굴, 어깨, 등, 팔, 다리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이 엄호하러 왔는데 정규직 대의원들도 폭행 당했다. 사측 관리자들과 싸우면서 정규직 대의원들의 엄호를 받으면서 대오의 2/3가 1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다 대오의 1/3이 사측 관리자들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나이 드신 여성 조합원도 부상 당한 사람이 있다. 1공장 안으로 들어간 대오 속에서 여성 조합원들의 비명소리도 들렸다. 다치신 것 같다.
112에 신고했다. 10분여 분 뒤에 경찰 3명이 왔다. 용역깡패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회사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이 와서 '저 차 안에 때린 사람 기억하고 있다. 지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양정파출소장이라는 사람이 관리자랑 이야기하면서 회사 차량 2대를 슬금슬금 보냈다. 남은 한 대의 차량에는 때린 사람이 없었다. 파출소장이 관리자들과 이야기해서 폭행한 용역깡패가 탄 차량을 빼돌렸다.
양정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관은 '용역깡패들 사진이 있으니까 대조하겠다. 그렇게 조사하자'고 했다. 그런데 차가 가버린 상황에서 때린 용역경비를 찾을 수 있겠느냐? 경찰과 회사가 짜고 치고 있다.
사측 관리자들이 폭행할 때 어떤 위협을 느꼈는가?
앞에서 옥신간식 말싸움하고 있었는데 사측 관리자들이 "저 새끼 죽여라"고 대오를 침탈했다. 남성 조합원들이 나이 드신 여성 조합원들을 빙 둘러 쌌다. 일방적으로 맞았다. 사측 관리자들은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여 놓고도 양심의 가책도 못 느낄 인간들처럼 보였다.
조합 가입한 지 4개월 됐다. 노동조합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공장 고생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라면, 생수 등을 전달하려 했다. 사측 관리자들에게 직접 당해보니까 진짜 사람이 한 순간에 죽겠구나! 그만큼 위압적이고 폭력적이다.
1공장 점거파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양재동 상경투쟁, 시트사업부 투쟁에 동참했다. 이번 1공장처럼 라인 세웠을 때 엄청난 부담감이 있으면서도 싸우는 것을 봤을 때 함께 싸우고 싶었다. 오늘 들어갔으면 대오에 함께했을텐데 못 들어가서 동지들에게 미안하다.
오늘 이 순간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맞고 짓밟히더라도 동지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투쟁하겠다. 동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 그 안에서 위압적인 폭력적인 상황에서 대처하고 있을텐데, 힘내줬으면 좋겠다. 이 동지들에 비하면 오늘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1공장 점거파업에 대해 4공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어제 시트사업부 지원갔을 때 도로 점거하고 본관까지 왔다. 그 상황을 다 들었다. 황호기 대표가 1공장 들어가고 나머지 현장위원들도 들어가고 평조합원들은 지회 지침 따라서 물품 전달하고 연대하려 했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해서 다행이고 이를 위해 그만큼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1공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당연히 받아야 할, 벌써 이루어야 할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 정몽구가 탄압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1공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이 최선봉에 서 있다. 안에서 라인을 잡고 죽을 각오로 싸우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얼굴 보지 못했지만 그 마음들 다 안다. 오늘 다쳤지만 또 연대할 것이다. 힘내서 불법파견 폐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서 전진했으면 좋겠다. 저도 힘내서 더 열심히 투쟁하겠다.(기사제휴=울사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