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부르고뉴식 기술관료주의

에른스트 윙거의 허무주의에 대한 성찰

이처럼 ‘근대’를 긴박하고 지극히 동시대적인 시각으로 진단했던 저작들과 비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에 출간한 《대리석 절벽 위에서》는 하나의 단절을 보여준다. 지식인 나치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들이 윙거의 비전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여겼겠지만, 윙거 자신은 제3제국에서...

여전히 안전한가? 미 국채시장의 인지부조화

공공부문의 막대한 재정적자는 민간부문의 계정에 잉여자금을 쏟아 넣는다. 주가는 고공행진을 한다. 위험선호 국면에서는 주식이 시장을 주도했다. 반대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달러와 달러 자산 자체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주식에서 미 국채로 이동했다. 이러한 역의 상관관계는 세상에 원래부...

재무부 대 연준 2026: 미국 국채시장의 ‘배틀 로얄’

정부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두 핵심 기관이 일관된 역할 분담을 하지 못하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정부의 중심부에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일이 여전히 달러 체제의 중심축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당사자가 연방준비제도와 미 재무부이며, 양측이 맞붙...

헤지펀드와 ‘수익 추구형 달러’ 시대의 미국 국채시장

전 세계 채권시장이 결정하는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수십조 달러 규모의 고정금리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올라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은 거대한 미국 국채시장이다. 동시에 2026년 여름 ‘차이나 쇼크 2.0’을 둘러싼 논의는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와...

미 국채시장을 덮친 ‘묵시록’: 2020년 3월의 붕괴 위기와 2026년의 경고

최악의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시장으로서 붕괴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내일 더 이야기하겠다. 하지만 여기서 강조할 점은 이것이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

폭염은 어떻게 경제위기가 되는가

유럽 보험사들은 오래전부터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비용을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환산하려는 작업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엘니뇨가 가져온 충격은 개인이 가입하는 보험으로 합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올해 5월 뮌헨에 본사를 둔 대형 보험그룹 알리안츠는 그 비용이 얼마...

카우프 해협과 독일 정치경제의 700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전 세계는 호르무즈 해협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경제난에 시달리는 독일이 이제 또 다른 수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바로 라인강이다. 홀거 체피츠(Holger Zschaepitz)가 8월 13일 현재 라인강을 이용하는 독일 기업들...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를 가로막고 있는가

차이나 스퀴즈 논리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혹은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를 묻지 않고 무엇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지를 묻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이 눈부신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저숙련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인도나 사...

『마의 산』, 역사는 어떻게 다보스에서 끝났는가… 1907년 9월 무렵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던 시기 사람들은 소설이 사람을 도취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더 깊은 문제가 숨어 있다. 독자는 상식적인 사실주의 서술을 즐길 수 있지만, 그 서술이 전제하는 시간과 경험, 역사 논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매우 불안정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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