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이 끼치는 영향 가운데, 마땅히 받아야 할 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영향 하나가 있다. 그것은 세계 비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다.
요소(Urea)와 같은 핵심 비료 원료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요소(Urea) 가격 (달러/톤), 590.00 +124.50 (+26.75%)>
그래프는 2019년경부터 2026년까지의 요소 가격 추이를 보여주며, 현재 가격이 톤당 약 590달러까지 상승했음을 나타낸다.
역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 사람들은 농업 주기와 충돌하지 않도록 전쟁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겼다. 가을, 즉 수확이 끝난 시기는 대규모 전투를 벌이기에 이상적인 시점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주요 군사 기동훈련은 대체로 그 시기에 열렸다. 심지어 1914년처럼 비교적 늦은 시기에도 수확 일정이 교전국들의 전쟁 계획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전쟁은 현대 농업 주기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적이다.
걸프 지역은 무기 비료 원료(inorganic nutrients) 세계 교역량의 약 3분의 1을 처리한다. 그리고 농업 주기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걸프에서 세계의 주요 농업 지대로 향하는 선적이 증기선을 타고 출항해야 하는 바로 그 핵심 시점이다.

비료 공장들은 페르시아만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요소(urea), 인산암모늄(ammonium phosphate), 염화칼륨(muriate of potassium) 처리 시설
이번 주 초 카타르는 이란의 드론 공격 이후 세계 최대 수출 시설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블룸버그>가 보도했듯이 다음과 같다. “카타르는 세계 요소 수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공급원이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알렉시스 맥스웰(Alexis Maxwell)에 따르면 그 선적의 거의 45%가 보다 넓게 보면 페르시아만 시설에서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이후 이집트에서 과립 요소 가격은 톤당 60달러 상승했다. 그리고 블룸버그 그린 마켓츠(Bloomberg Green Markets)가 보도했듯이 구매자들은 이미 북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사실도 있다. “이란은 세계 요소 교역의 10~12%를 통제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집트로 향하는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고, 그 결과 비료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요소 바지선 가격이 월요일에 쇼트톤(short ton)당 “50달러에서 80달러” 상승해 “520달러에서 550달러” 사이로 뛰었다.
한 관측자는 <니케이>(Nikkei)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들은 이번 전쟁이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세계 상황을 둘러보면, 우리는 4주 안에 (북반구) 봄철 시비 시즌의 한가운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선박들이 오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제때 도착하지 못한다. … 그렇게 되면 질소 사용량이 훨씬 적은 작물로 파종을 바꿔야 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파종에 필요한 비료의 상당 부분을 이미 구매했지만, 이 시기 무렵이 되면 농민들은 9월부터 시작되는 곡물 작물 추비를 위해 요소를 구매하기 시작한다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퍼틸라이저 오스트레일리아(Fertilizer Australia)’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애널스(Stephen Annells)가 말했다.
전쟁과 농업 주기를 맞추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할지도 모른다!
이 충격의 수혜자는 야라 인터내셔널 ASA(Yara International ASA)와 CF 인더스트리즈 홀딩스(CF Industries Holdings Inc.) 같은 주요 비료 생산 기업들이다. CF 인더스트리즈는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이다.
한편 인도에서는 카타르 LNG 부족 때문에 비료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 “인도농민비료협동조합(Indian Farmers Fertiliser Cooperative Ltd.) 같은 일부 제조업체들은 특정 요소 공장에서 생산 감축을 시작했다.” 사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람들은 또한 어떤 장기적인 공급 차질도 기업들이 시설을 폐쇄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이 노던 가스 파이프라인스(Sui Northern Gas Pipelines Ltd.)도 중동 분쟁 때문에 자사 고객의 비료 공장에 재기화 LNG를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회사 공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파키스탄은 LNG의 대부분을 카타르에서 들여오며, 이 공급 중단 조치는 수요일 자정부터 발효된다.
인도 비료 협회(Fertiliser Association of India)는 고객들에게 공급이 충분하다고 안심시킨다. 그러나 이 협회는 전쟁이 짧게 끝나기를 기대한다.
<블룸버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비싼 비료 수입은 농민을 위한 영양소 보조금 지출을 억제하려는 뉴델리 정부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연간 예산에서 계획된 감축을 좌절시킬 수 있다.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에 재정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4.3%로 줄이려 한다. 이는 2025~26년 목표였던 4.4%에서 낮춘 수치다.”
이것이야말로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 복합 위기)’ 연결 고리의 사례다.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설득해 이란을 공격하게 만든다. 이란은 카타르를 공격한다. 카타르는 LNG 생산을 중단한다. 그 결과 인도에서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인도의 재정 긴축 계획이 흔들린다!
그러나 실제로 누가 대가를 치르게 될지 보려면 선진 세계나 인도 같은 대형 신흥국을 보지 말아야 한다. 대신 이 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를 보아야 한다. 바로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업 중심 소농 경제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던 시기의 마지막 대형 가스 가격 위기 동안 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료 사용량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라.
<국가별 비료 소비량 – 모든 영양소(N, P₂O₅, K₂O)>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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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