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비정규법안을 막아내기 위해 노동계가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강승규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 이후 하반기 투쟁과 혁신의 과제를 제기해 온 현장조직과 노동사회단체들이 ‘비정규직 철폐 현장투쟁단’을 구성하고 국회 앞 천막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 철폐 현장투쟁단(현장투쟁단)’은 비리사건 이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직서를 낸 민주노총 상근 활동가들과 단위노조 활동가들,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비리사태의 여파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특히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구성을 역설했던 활동가들은 그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지침 만으로는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활동가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22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현장투쟁단은 상황실을 꾸리고 각 조직 및 활동가들은 2박 3일 이상의 연월차휴가를 결의하여 상시 200명 이상의 대오를 조직하여 독자적인 실천 계획과 농성 프로그램을 가져갈 계획이다. 이들은 투쟁과 더불어 매일 밤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비정규법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이며 민주노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혁신의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투쟁단은 “우리의 투쟁은 비대위 체제의 민주노총이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엄호하는 것이다”을 명확히 하며 민주노총 투쟁에 선봉에 설 것을 결의하고 있다.
"밀알이 되어 민주노총 투쟁 선봉에“
현장투쟁단 발대식에는 100여 명의 현장 활동가들이 몸자보를 두르고 함께 했다. 이 날 발대식에서는 비정규법안을 막아내기 위한 결의는 물론이며 민주노총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 단상에 오른 현장투쟁단 공동대표단 |
前 민주노총 충남본부 본부장 이경수 현장투쟁단 공동대표는 “민주노총이 10년 동안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왔지만, 실리주의적이고 타협적인 모습은 노동자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를 빼앗아 가고 있다”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해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밀알이 되어 민주노총 투쟁의 선봉에 서자”고 밝혔다. 뉴코아노조 소속 현장활동가 박영수 씨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캠페인식의 투쟁이 아닌 현장에서부터의 폭발적 투쟁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대식에서는 양한웅 공동투쟁단장은 투쟁방침을 통해 △2박3일 연월차휴가를 통해 상시 200명 대오 유지 △폭넓은 연대로 국회 앞에 수 천 명의 간부투쟁전선 구축 △각계 시국농성 조직으로 투쟁전선 확대 △선도투쟁 열기를 총파업투쟁으로 확대 △노동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선봉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현장투쟁단은 발대식 이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투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