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열린 현장투쟁단 발족식 |
현장투쟁단은 23일 오후 6시 30분, 국회 앞에서 150여 명의 현장활동가들이 모여 ‘단식투쟁 선포식’을 열고 공동대표가 1단계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현장투쟁단은 2단계로 11월 28일 공동투쟁단장 전원이 단식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장투쟁단은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드리는 투쟁호소문’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농민에 이어 노동자의 피를 보겠다고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정규개악법안 강행처리가 그것이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한국 노동자계급 아니 한국사회 최대의 문제라 얘기해 왔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온몸으로 실천할 때이다”고 전 민중이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현장투쟁단은 민주노총 비대위가 더욱 힘차게 투쟁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투쟁단은 “민주노총 비대위는 국회 앞 농성투쟁을 조합원, 간부 철야농성투쟁으로 강화하고 투쟁을 책임있게 조직하는데 전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장투쟁단도 힘차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투쟁단은 민주노총의 비리사건 이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직서를 낸 민주노총 상근 활동가들과 단위노조 활동가들,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으며, 지난 23일 국회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천막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공동대표단으로는 김창근 前금속노조 위원장, 양한웅 공공부문현장활동가연대 대표, 임성규 전진대표, 양동규 금속연맹 경기본부장, 이경수 前민주노총 충남본부장, 김종일 충북본부 부본부장, 양규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 박장근 노동자의힘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드리는 투쟁호소문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쌀개방 비준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노무현정권이 350만 농민의 숨통을 끊는 만행을 자행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정권은 농민에 이어 노동자의 피를 보겠다고 합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비정규개악법안 강행처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동지여러분,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행의 현장 이곳 국회 앞에서 민중의 분노가 투쟁으로 터져나오고 있습니까? 비정규개악안 강행처리를 앞 둔 지금 국회 앞에 투쟁의 열기가 모아지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노사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 입니까?
언론에서는 이른바 6월 노사정 의견접근안이 협상기준안이니 어쩌니 하고 있습니다. 6월 노사정 의견접근안이라는 게 뭡니까? 결국 개악안에 지나지 않습니다.
혹시 11월 30일까지는 협상이므로 아직 여유가 있어서 입니까?
자본과 정권은 협상기간에 비정규개악안 강행처리를 착착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이곳 국회 앞을 노동자 민중의 분노로 채워야 합니다. 비정규직 현장투쟁단은 이런 절박한 심정에서 공동투쟁단장 3인이 오늘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동지들은 이번주까지 최대한 현장을 조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2단계로 11월 28일 공동투쟁단장 전원이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11월 28일 단식투쟁은 현장투쟁단 공동대표단만의 투쟁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각계각층 동지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누구나 비정규직 문제를 한국 노동자계급 아니 한국사회 최대의 문제라 얘기해 왔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온 몸으로 실천할 때입니다. 모든 힘을 모아 이곳 국회 앞을 노동자 민중의 분노의 함성으로 채워 나갑시다. 분노를 투쟁으로 분출시킵시다.
민주노총 비대위에 호소합니다. 국회 앞 농성투쟁을 조합원, 간부 철야농성투쟁으로 강화하고 투쟁을 책임있게 조직하는데 전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현장투쟁단은 전국의 활동가들과 연대하여 그 투쟁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2005년 11월 24일
비정규직철폐 현장투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