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6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가 포함된 6-8월 사업계획을 논의했으나 중집위원들 간의 이견이 커 반려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중집회의에 제출한 '6-8월 사업계획에 관한 건'에서 "노사정대표자회의를 통해 노사관계로드맵의 반 노동자성과 허구성을 폭로하고, 노사관계 민주적 재편방안, 특수고용노동기본권 등을 사회적 쟁점화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양대노총 공동투쟁과 공동요구안 마련,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 전술 활용시기를 지도부에게 위임해 줄 것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영섭 충북본부장, 임두혁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이 이에 반대하며 찬반토론이 진행됐다.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에 반대한 이들 중집위원들은 "사회적 교섭 문제로 내부 분란을 거쳤는데 이수호 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를 결정했다", "노사정대표자회의로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비정규입법에서 노사정 교섭을 하고 수정안이 나오며 근본적 요구가 사라졌다", "내부 분란의 우려가 또 생긴다, 연맹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를 주장한 중집위원들은 "논의할 수 있는 다른 구조가 없다", "비정규법을 막은 것은 파업만이 아니라 노사정교섭도 일익을 담당했다", "한국노총만이 들어가 대표로 합의하면 민주노총이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찬반 논쟁이 이어지자 조준호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 산별대표자 간담회를 갖고 이 안건을 일주일 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중집회의는 조직별 논의를 거쳐 23일 속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