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문화연대 등 26개 단체가 결성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FTA 반대 문화한마당 준비위원회(준비위)가 주최하고 민중언론 참세상 등 24개 단체의 후원으로 6월 7일 오후 2시에 열릴 청계천 거리 콘서트, ‘평택 들이운다’가 그것이다.
정부와 언론의 거짓,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밝혀 낼 것
준비위원회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축으로 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획득과 한미FTA 체결은 이후 몇십 년 동안 한국 국민들의 삶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말살하는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와 언론은 이렇게 엄청난 사태의 본질을 숨기고 장밋빛 환상만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범시민적, 범국민적 참여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 때, 전 장르를 망라한 문화예술인들이 무력을 앞세운 정부와 자본을 앞세운 언론의 거짓에 맞서 가장 문화적이면서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실을 알려내고자 한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송경동 시인은 “평택 문제는 이 사회의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역사의 국면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했던 문화예술인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2의 을사조약인 한미FTA 문제도 우리 사회 문화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칠 문제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문화예술인들은 장르가 광범위하고, 각 장르별 이질감이 커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6월 7일은 이 땅의 평화와 생존권을 위해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시민과 일반 대중이 모두 함께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쟁기지 반대와 한미FTA 저지가 일부 몇몇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염원임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크게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문화난장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준비위에 따르면, 행사 전반부에 진행될 문화난장은 “문화예술인의 다양한 문화 예술적 표현물과 행동을 통해 당면한 이슈들을 드러내는 열린 문화마당이자, 참여자 누구에게나 열려진 축제의 장, 보여주는 문화행사를 탈피해 참여자들 모두가 스스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문화마당”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 문화예술품으로 뒤덮인다
1부 문화난장은 청계천 일대에서 △비정규노동직 차별철폐 문화예술전 △동북아평화 염원 시화전 △대추리 문화예술작품 현상△5.18 광주민중항쟁 기념 시화전 △4.3 제주항쟁 평화 시화전 △만화전 “단 한 평의 땅도” △인형 설치전 “빼앗길 수 없는 이 풍요로운 땅 소원전”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갖는다.
또한 3시 30분부터 김용택, 도종환, 박남준, 백무산, 신현림, 안도현, 이경자 등 29인의 작가가 1500여 권의 저작을 통해 무료 사인회를 진행하고, 천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 400여 점의 문화예술품을 전시해 광화문 일대를 뒤덮을 예정이다. 영화배우 최민식, 영화감독 봉준호, 정지영, 이은, 김경형 권칠인 등 영화인 팬 사인회도 5시에 갖게 된다.
이뿐 아니라 △평화 기원 글쓰기 △풍물놀이마당 △릴레이 거리 콘서트 △한미FTA 떡메치기 퍼포먼스 △한미FTA 반대 문화예술 게릴라 버스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문화예술 통해 평택, 한미FTA 실상 알린다
7시 30분부터 진행될 2부 콘서트는 권해효, 오숙희 씨가 사회를 맡을 예정이며, 영화배우 최민식 씨를 비롯해, 윤도현밴드, 전인권, 정태춘, 박은옥, 임정희, 꽃다지, 노래를 찾는 사람들, 박향미, 오지총, 우리나라, 윈디시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예술단,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 등이 출연한다.
시인들의 참여도 이어질 예정인데, 송경동, 문동만, 손세실리아, 류외향, 이재웅 시인 등이 출연해 함께 시를 낭송하고 특별히 백기완 선생의 시낭송도 준비돼 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들이운다(노순택 영상사진 슬라이드), 한미FTA, 진실과 거짓말(한미FTA 저지 독립영화실천단), 오월 그리고 2006년 5월(영상 밥) 등의 영상물을 상영, 대중들에게 평택과 한미FTA에 대한 실상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