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입고 싶은 승무복, 투쟁 승리로 현장으로 돌아가자“
10일, 공공연맹은 서울역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공공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200여 명의 공공노동자들은 공공연맹이 7월로 계획하고 있는 전면 총파업의 결의를 모았다. 이 날 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은 KTX승무원들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100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 오미선 KTX승무지부 교선부장 |
오미선 KTX승무지부 교선부장은 “예전에는 유니폼이 이쁘지 않다고 불평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입어보니 너무나 이뿐 옷 이었다”며 “지금은 이 옷을 입고 고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대사에 나선 정의헌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의장은 “KTX 승무원들의 투쟁은 세상을 뒤엎는 노동자, 민중들의 싸움의 시작이 될 것이다”며 “지금 시기는 87년 610항쟁이 시작되기 직전과 비슷하다. 목숨을 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결정적 시기를 맞이해 610항쟁보다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 ‘대정부 협약안’ 걸고 7월 총파업
공공연맹은 7월 10대 대정부 협약안을 걸고 전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연맹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7월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현장간부 합동수련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박용석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KTX 승무원들의 싸움은 철도공사가 더 이상 필수 공공서비스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7월 총파업 투쟁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나서서 이 땅의 공공성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고 7월 투쟁에 적극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책위를 만들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나서서 비정규직 철폐하자”고 결의했다.
많은 비가 내려 집회 이후에 예정되어 있던 가두 행진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서울역에서 농성 중인 KTX 승무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선전전과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