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면담을 위해 농성을 풀고 내려온 농성단을 경찰이 소화기를 쏘며 연행해 갔다/이정원 |
'노사정 야합'을 규탄하며 한국노총 부위원장실이 있는 7층 난간에 매달려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한국노총 측에서 "일단 로비로 내려와 백헌기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이용득 위원장과 만날 수 있는 날짜를 잡아보자"고 설득하고, 전해투 등 건물 밖에서 이들을 지원하던 노동자들도 "너무 위험하다"고 계속 우려하자 오후 6시경 한국노총 건물 1층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들이 로비로 내려오자마자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하며 전원 연행한 것.
▲ 한국노총 7층 난간에서 항의 농성을 하던 농성단이 면담을 위해 하나둘씩 난간에서 나오고 있다/이정원기자 |
연행된 항의농성단은 영등포경찰서로 이송됐으며 무단침입죄,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2신]한국노총 점거농성단, 7층 난간에 매달려 대치중
난간향해 소화기 분사하고 유리창 깨 3명 부상
▲ 이정원 기자 |
▲ 이정원 기자 |
낮 12시 30분을 기해 한국노총 7층 부위원장실을 점거한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이 부위원장실 밖 창문 난간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농성에 들어간지 두 시간여 만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해 오후 3시부터는 경찰이 건물 안으로 진입, 부위원장실 문을 뜯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강제진압을 시도했다. 이에 농성중이던 9명의 노동자들이 작은 창문을 통해 건물 벽을 타고 좁은 난간에 몰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의 강제진압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노총 건물 안으로 재차 들어간 기자들은 한국노총 간부들에 의해 강제로 내쫓겼다. 참세상 사진기자는 한국노총 간부들에게 머리채를 잡혔으며, 쫓겨나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카메라가 파손되고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기까지 했다.
9명의 항의농성단이 난간으로 나가자 경찰이 안에서 소화기로 유리창을 깼고, 피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유리 파편을 정면에 맞은 노동자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농성단은 난간에서 계속 "한국노총 해체하라", "이용득은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노총 건물 앞에 모여있는 30여 명의 노동자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에 의한 강제진압이 실시될 경우, 난간에 매달린 노동자들의 안전이 매우 위험하게 됐다. 더구나 만에 하나 추락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추락예상 지점이 조형물과 동상, 벤치가 빼곡한 화단이라서 매트리스를 깔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노총 건물 주변에는 버스 12대의 경찰병력, 소방사다리차, 구급차 등이 배치돼 있다.
한국노총 측은 처음엔 "이용득 위원장이 부재중이니 백헌기 사무총장과 면담을 주선해주겠다"고 하다가 오후 4시 현재는 "10분 이내로 해산하지 않으면 알아서 해라"는 입장을 농성단에게 전했다. 농성단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은 오후 6시에 한국노총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1신]'노사정 야합' 규탄 한국노총 임원실 점거농성
한국노총 건물 폐쇄, 강제진압 임박
▲ 이정원 기자 |
'한국노총의 노사정 야합'을 규탄하는 9명의 노동자들이 19일 낮 12시 30분을 기해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의 7층 부위원장실을 점거하고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노동자들은 7층 임원실에서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건물 밖을 향해 플래카드를 내리고 유인물을 뿌렸다. 점거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주로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 명의로 낸 유인물에서 "지난 9월 11일 노사정 야합은 노동자의 자주적인 단결권과 생존권을 송두리째 팔아먹은 것"이라며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가증스럽게도 단식농성에 돌입 운운하며, 뒤로 자본가들에게 노동자의 생존권과 투쟁을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점거농성중인 이들은 한국노총에게 △9월 11일 노사정 야합 무효를 즉각 선언할 것 △비정규 개악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를 위해 전면적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할 것 △한국노총 소속 단위사업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조합원과 부당하게 해고된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이정원 기자 |
▲ 이정원 기자 |
이들이 점거농성에 들어간 즉시 한국노총은 건물 정문 셔터를 내리고 엘리베이터를 폐쇄하는 한편 취재중인 참세상 기자들을 모두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한국노총 간부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참세상 기자에게 "누구 허락 받고 남의 건물에서 취재하느냐"는 등 반말과 욕설을 섞어 나갈 것을 종용했다. 참세상 기자만 내보내는 이유를 묻자 "뻔히 알면서 뭘 그러냐", "기사나 똑바로 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재 한국노총 건물 앞에는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노사정 야합 즉각 철회하고 어용 한국노총 즉각 해산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노사정야합 철회하라", "한국노총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후 1시 40분 현재 한국노총 건물 앞에 구급차와 사다리차, 소방차 등이 도착해 있으며, 산소용접기와 도끼 등을 든 소방대원 4명이 건물 뒷문을 통해 들어갔다.
한국노총은 9월 11일 노사정 야합 전면 무효를 선언하라!
우리는 비장한 심정으로 한국노총 항의농성에 돌입한다. 지난 9월 11일 노사정 야합은 노동자의 자주적인 단결권과 생존권을 송두리째 팔아먹은 것이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가증스럽게도 단식농성에 돌입 운운하며, 뒤로 자본가들에게 노동자의 생존권과 투쟁을 팔아먹었다.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단결권인 복수노조 시행의 3년 유예, 필수공익 사업장 범위 확대와 필수인력 업무 유지와 대체근로 전면 허용, 정리해고 조건완화, 해고자 금전보상제 실시 합의에 환호성을 지르는 자는 누구인가? 무노조 경영을 외치며 노동자들을 납치, 협박을 일삼은 삼성, 수조원의 이윤을 남기며 건설노동자를 탄압하고, 하중근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포스코와 같은 자본가들 아닌가!
자본가들이 노사정 야합에 축배를 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그 순간에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서 인간답게 살고자 투쟁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고통 받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으로 민주적인 노조를 건설하겠다는 열망을 가진 삼성의 노동자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유린당해 매번 불법파업의 멍에를 지고 감옥으로 가야했던 직권중재 사업장 노동자들의 원성과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열심히 일했지만 힘없는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수십년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되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우리는 한국노총이 지금이라도 9월 11일 야합을 반성하고, 노동자 대중의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하며, 한국노총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한국노총은 9월 11일 노사정 야합 무효를 즉각 선언하라!
하나, 한국노총은 비정규 개악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를 위해 전면적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라!
하나, 한국노총 소속 단위사업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조합원과 부당하게 해고된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에
즉각 돌입하라!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의를 넘어 한국노총 해체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만약 한국노총이 노동자들의 염원과 바램을 저버린다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한국노총 항의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명심하라! 우리의 투쟁은 노사정 야합분쇄 노동자 대중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다.
2006년 9월 19일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