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겁한 정부, 무능의 집행관 국회”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30일 비정규 관련 법안의 날치기 통과에 이어 노사관계로드맵, 사립학교법 관련 개정안, 기초연금법안 등의 법안들이 잇달아 통과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야농성은 6일 저녁 의원단 긴급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철야농성은 국회 본회의가 끝나는 시각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철야농성을 “대통령, 정부, 거대 양당에 보내는 민주노동당의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터져 나오는 부동산 문제,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문제 등 수많은 중대 현안과 갈등에 대해 정부는 기득권과 손을 잡았고 노동자 서민을 적으로 돌렸으며, 국회는 정부의 무능과 실정의 집행관 노릇을 하고 있다”라고 정부와 거대 양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국회는 실패한 정치의 현장, 민생 유린의 현장이 되고 있다”라며 “민주노동당은 철야농성을 통해 서민 대중에게 국회의 실상을 고발하고자 한다”라고 목소리 높이고, “정략적인 기득권 중심의 정치를 거대양당이 지속해 나갈 때 민주노동당의 투쟁은 더 높고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도 국회 앞에서 1박 2일 전 간부 노숙농성 돌입
민주노총도 비정규 법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고, 노사관계로드맵의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7일부터 8일까지 국회 앞에서 전 간부 상경노숙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여의도 문화공원에 150여 동의 농성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일, 긴급산별대표자회의에서 결의되었다.
이에 7일 오후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내일의 투쟁은 간부들이 그동안 지친 조직을 추스르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투쟁”이라며 “우리 대오가 한 부분이라도 분열된다면 저들은 그 틈을 헤집고 들어와 자신들의 요구대로 날치기 처리할 것”이라고 노숙농성에 적극 결합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정의헌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공동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는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다”라며 “우리는 민주노총 10년 을 맞아 다시 한 번 굳건한 중심을 일으켜 세워야 하며, 산별노조 건설운동과 더불어 천 오 백만 노동자들을 다시 모아세우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히고, “강력한 연대투쟁 속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노사관계로드맵, 연내 통과 유력
한편, 노사관계로드맵은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중이며 8일에도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만일 노사관계로드맵이 8일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할 경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해 연내 날치기로 통과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