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준)가 2007년 사업 계획 및 대선투쟁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사회포럼을 공개토론회로 확산해 농민과 학생 계층을 포섭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대선을 앞두고 몸 불리기 태세에 들어갔다.
7일 민주노총 교육관에서 열린 ‘2007년 정세전망과 사업방향 토론회’에서 한국진보연대(준)는 △대선 승리 △사회양극화 종식 △민주주의 확대 및 발전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2007년 사업기조로 내세웠다. 이들은 대선에서 진보 · 민중진영의 정치적 요구 실현을 목표로, 민주노총의 ‘현장 대장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농민운동 혁신과 간부 육성 사업’과 함께 10만 정치투쟁 역량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우 한국진보연대(준) 정책사업단 직무대행은 발제를 통해 △반신자유주의세계화 △반전평화 △자주통일운동 △사회공공성 강화 및 비정규직 투쟁 △민주민권 투쟁 △민중생존권 쟁취 투쟁에서의 대중운동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중심 사업인 한미FTA 저지 투쟁의 경우 예상 시나리오별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세우는 한편, DDA 및 여타 국가와의 FTA에 대해서도 총체적인 대항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과거 이들이 한미FTA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점에 미루어, 의제 확장을 통해 외부 세력을 흡수할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처음 발표된 ‘6~7월 특별 사업’은 기층 민중 포섭을 통한 세력 확장에 중점을 둔 정책이다. 한국진보연대(준)은 기존 활동가 중심으로 진행됐던 한국사회포럼을 대중토론회 형식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기도 농한기와 방학이 겹치는 7월 초순경으로 정해 농민과 학생 계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계승한다는 6월 항쟁 기념사업에도 독자적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 투쟁’ 10~11월경 대규모 대중집회 예정
대선 투쟁은 한국진보연대(준)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중투쟁을 통해 진보 · 민중 진영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대선국면에서 이들의 요구를 관철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 한국진보연대(준)는 대선이 임박한 10~11월경 대규모 대중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각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정치 요구안을 수립하고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선에서 한국진보연대(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10~11월경 예정된 대규모 대중집회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것으로 사실상 새로운 내용이 없기 때문.
출범 초기 내부 조직으로 결합해 있는 민주노동당과의 공동 전략이나 독자 후보 선출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민경우 직무대행은 “대선에 어느 정도 개입할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전했다.
한국진보연대(준)의 대선 관련 행보에 대해서는 3~4월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력과 조직력을 검증받는 ‘종합평가’ 격인 한미FTA 저지 투쟁이 어떻게든 결론을 맺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은 2월 27일 상반기 간부수련회를 통해 전국 간부급간 종합 토론을 거쳐 대표자회의에서 2007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