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주년 노동절을 맞이해 민주노총은 서울과 창원에서 각 각 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에서는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경기가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노동자대회 사전대회로 ‘비정규 확산법 무효!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노동자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사전대회에는 비가 내렸지만 2천 여 명의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함께 했다.
대회사에 나선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절을 앞둔 날 60세의 늙은 경비노동자는 해고 위협에 분신을 했으며, 이주노동자들은 잠자는 돈을 줄이고자 컨테이너에서 자다가 죽음을 맞이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고, “파견법 시행 9년, 파견 노동자들은 점점 더 확대되고, 기간제 노동자들은 5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 한다”라며 “87년, 97년 노동자 대투쟁이 있었지만 먼 날의 이야기며, 지금 민주노총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봉희 부위원장은 “시행령에 뭘 넣고 빼고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판 노예제도, 현대판 악법 비정규 법안을 폐기하는 투쟁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장애인도 노동자도 함께 투쟁하는 노동절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찰폐연대(준) 집행위원장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비정규직과 장애인의 차별이 그대로 있는 대한민국은 행복하지 않다”라며 “대한민국은 그저 개같은 세상일 뿐이다”라고 밝히고, “투쟁하는 노동절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도, 노동자도 함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다양한 투쟁단위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박완희 서비스연맹 식음료유통본부 선전부장은 “우리는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난다”라며 식음료 유통 노동자들의 암울한 현실을 전했다. 식음료유통본부는 해태, 롯데, 동아오스카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노동자들이 만든 노조이며, 사측의 과도한 판매 목표 책정과 이에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빚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박완희 선전부장은 “노조를 창랍하던 날 사측은 조합원들을 납치하고 감금까지 했다”라며 “그러나 우리 조합원들은 사측의 악랄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 대책으로 오히려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수운 학교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은 “비정규직 법 때문에 해고되었다”라고 말했으며, 우소라 노사발전재단분회 분회장은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이 함께 만들었다는 노사발전재단에서도 비정규직들은 해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수고용 노동자들, 5~6월 총력투쟁 나선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 소속 단위들의 5~6월 총력투쟁의 결의도 진행되었다.
이현숙 특수고용대책회의 부의장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노동자임에도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라며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직의 피눈물을 닦아주고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얘기했지만 이뤄진 것을 하나도 없다”라고 노무현 정권의 노동정책을 비판하고, “정권은 비정규법을 통과시켜 자본에게 면죄부를 씌워 주고 있다”라며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6월, 근로기준법과 노조법을 개정해서 노동기본권을 온전히 쟁취하기 위해 5월, 6월 총력투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비정규 악법 완전 폐기하자”라고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사전대회를 마무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117주년 노동절 맞이 노동자대회 본대회로 집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