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수도권 규제와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따라 최근 각종 행정시설이 이전했고, 공장 등 생산시설도 증가했다. 전국에서 울산 다음으로 금속노조 사업장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도권이나 울산에 비해 이곳 노동자 민중들의 실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종종 노동권 박탈과 노사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 콜텍, 케이엘테크, ASA, 금산축협, 경남제약, 청주대청소용역, 정식품, 충북대병원, 망향휴게소, 홍주미트 등 수많은 투쟁사업장이 있지만 이들 노동자의 실상이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기는커녕 소식을 알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난 19일 창간한 '미디어충청(www.cmedia.or.kr)'은 '노동자민중언론', '대안언론', '민중공동체'의 기치를 걸고 "그동안 언론이 외면하고 무시했던 충청 지역의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가 미디어충청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다.
노동 사회 생활 문화 기획 칼럼 만평 등의 꼭지를 준비하고 충청 지역의 소식을 알려나갈 계획인 미디어충청은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현재 창간 특집으로 '2007년 충청지역 구석구석' 기획이 연재되고 있다.
최세진 미디어충청 편집장은 "충청 지역의 노동자 투쟁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 언론들이 이를 무시해 마땅히 이들을 대변할 언론이 없었다"며 "노동자 민중언론을 지원하고, 일종의 정보네트워크로 기능하면서 노동조합 운동에 비해 취약한 지역운동도 발전시키고자 한다"는 창간 취지를 전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나서서 만든 언론이지만 노동조합이나 활동가들만 보는 언론이 아니라 2-3년 안에 충청 지역의 진보적인 언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간사] 미디어충청을 열며
2007년 12월 19일 이 불모의 땅에 새로운 노동자·민중 언론 미디어충청을 세웁니다.
미디어충청은 노동자민중 언론입니다.
노동자의 눈, 여성과 성소수자의 삶, 농민의 손, 장애인의 발로 세상을 보겠습니다. 거리에서 투쟁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권력과 자본을 비판하고, 논쟁을 펼치겠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다 긴 호흡으로 일상에서 노동자·민중의 삶을 담겠습니다.
미디어충청은 대안언론입니다.
그동안 언론이 외면하고 무시했던 충청 지역의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가 미디어충청의 주인입니다. 노동자·민중이 이끄는 미디어충청은 다른 세상을 만드는 상상력으로 현실을 돌아볼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대안과 전망을 찾아나가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미디어충청은 민중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투쟁과 삶 속에서 함께 실천하는 지역의 민중공동체를 일구어 가겠습니다. 노동자·민중의 연대와 참여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소통과 연대의 장이 되겠습니다. 치열한 토론과 논쟁으로 나아갈 길을 찾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너른 마당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미디어충청은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받치는 주춧돌이 되겠습니다.
2007년 12월 17일 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