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방제작업 나선 자원봉사자 2명 중 1명꼴로 두통, 호흡기 통증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방제작업 안전교육과 보건관리계획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녹색연합,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는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와 방제작업을 했던 자원봉사자 총 211명(남성 128명, 여성 83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6일 실시한 인체영향에 대한 증상설문조사에서 이같이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녹색연합이 발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의 48.8%인 103명이 두통을 호소했으며 14.7%가 호흡곤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31.8%가 메스꺼움 구토를, 28.9%가 현기증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증상은 오염지역에 장시간 노출되면 더욱 심해져, 2일 이상 작업했을 경우 발병비율은 최대 30배에서 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오염지역에 노출된 인근 주민들의 발별율은 자원봉사자들에 비해 3~12배까지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여성의 53.1%, 남성 57.8%가 원유에 직접 노출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노출부위는 손(여성 72.1%, 남성 58.3%)로 가장 많았고 얼굴(여성 25%, 남성 39.6%), 증기를 통한 흡입(여성 30%, 남성 31.2%) 등이 뒤를 이었으며 심지어 눈에 직접 노출되었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체로 장화, 보호의 등은 착용했지만 그에 비해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는 3%에 불과했다.
화학물질의 취급요령 등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67.8%, 화학물질 노출 시 적절한 조치사항 교육도 97.6%의 응답자가 받지 않았다고 대답해 자원봉사자들이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방제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원유작업 방제작업 등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노출은 만성적인 건강상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향후 원유유출지역의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건강 및 환경오염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할 것이며, 조속한 보건관리계획 등의 대책이 시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