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창당을 주장하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이들과 진보정당·단체 회원들이 결성한 온라인 커뮤니티 ‘직접행동(준)’이 민주노동당 내 신당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신당 창당의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간 것에 대단히 환영한다”면서도 “심상정 비상대책위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신당 건설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총선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것”
직접행동(준)은 민주노동당 신당파가 ‘새로운진보정당운동(새진보정당)(준)’을 출범시킨 것과 관련해 “앞으로 건설될 진보정당의 평당원으로서 지지와 함께 날카로운 시선으로 토론하고 감시할 것”이라며,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년의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뼈저린 반성 없이 혁신을 말하거나 창당을 준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탈당계를 모아놓고 협상을 하는 정파담합은 지극히 후진적이며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당파 측이 민주노동당과 절연하지 못한 채 이중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질타한 것.
이들은 “임시당대회에서 모든 것이 혁신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일 수 없음을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더욱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기존 진보정당의 틀에서 평당원은 거수기에 불과했으며, 평당원이 참여할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유감스럽게도 현재 새진보정당(준) 구성이 수직적 구조로 건설되었다는 것에 대단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면서 “진보의 다원주의를 지향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진정한 진보대연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페지기 이민우 씨는 “신당 창당만이 대안이며, 정파 갈등 봉합으로 끝날 심상정 비대위에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파가 이미 당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결로 대표자가 선출되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 민주노동당은 총선이 끝나면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직접행동(준)은 지난해 대선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한 달 여 만에 회원 692명을 모았다. 이들은 오는 19일 핵심 회원 50여 명 규모의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진로와 사업 계획을 논의한 뒤 오프라인 본조직 출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