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쿠바 영화제

쿠바 이야기(5)

‘쿠바 혁명’ 50주년과 ‘쿠바영화협회’ 50주년을 축하하는 ‘시드니 쿠바 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듬뿍받았다. 강렬하고 뜨거운 쿠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개막행사는 생동감과 활기가 넘쳐났다. 처음엔 수줍게 머뭇거리던 500명 관객들도 살사와 레게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고 영화제(7월 24일~26) 티켓은 완전 매진되었다.

  쿠바 영화제 포스터

상영된 영화들

쿠바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번 ‘영화제’는 ‘브로큰 갓’(Broken Gods, 2008) 상영으로 막을 올렸다. 러브신이 가득한 이 영화는 쿠바 아바나에서 개최된 ‘제 30회 뉴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브로큰 갓

둘째날에는 국제적으로 평판이 높은 ‘메모리스 오브 언더디벨럽먼트’(Memories of Underdevelopment, 1968), 쿠바의 저명한 작곡가 에두아르도 라모스(Eduardo Ramos)와 후안 포르멜(Juan Formell)이 음악을 담당했고 쿠바의 전설적인 가수 베니 모레(Benny More, 1919~1963)의 일생을 다룬 ‘엘 베니’(El Benny, 2006), 미국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우는 스페인 고야상(Goya Award)의 최우수 스페인어 외국영화 후보에 지명된 ‘더 실리 에이지’(The Silly Age, 2006)들이 상영되었다.

  메모리스 오브 언더디벨럽먼트
  엘베니
  더 실리 에이지

쿠바 독립기념일이자 영화제 마지말 날에는 쿠바 영화 제작자 산티아고 알바레스(Santiago Alvarez, 1919~98)의 사회성 짙은 4편의 다큐멘터리(Now, 1968. LBJ, 1968. Hanoi Tuesday 13, 1968. Ciclon, 1963), 쿠바를 대표하는 흄베르토 솔라스 감독(Humberto Solas) 작품 ‘바리오 쿠바’(Barrio Cuba, 2005),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첫번째 쿠바 영화로 동성애자의 삶과 쿠바 혁명의 긴장 관계를 다룬 ‘스트로우베리 앤드 쵸코렛’(Strawberry and Chocolate, 1993)들이 상영되었다.

  나우
  바리오 쿠바
  스트로우 엔드 쵸콜렛

흄베르토 소라스 감독

‘시드니 남미 영화제’와 ‘호주 쿠바 친선협회’가 공동 주관한 영화제는 쿠바 감독 흄베르토 소라스(1941~2008)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했다. 소라스 감독은 고전영화 ‘루시아’(Lucia, 1968)로 명성을 얻은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두차례 ‘베를린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1977, 1997)을 역임했고 쿠바 ‘국가 영화상’을 수상(2005)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독립 영화 제작자들을 중심에 두는 ‘국제 저예산 영화제’를 개최했다.(쿠바 지바라, Gibara)

  루시아 영화 포스터 1
  루시아 영화 포스터 2

영화 포스터 전시회

영화제는 ‘쿠바 영화 포스터 전시회’로 더욱 빛을 발했다. 전문적인 쿠바 예술가들이 제작하는 쿠바 영화 포스터의 뛰어난 예술성과 예리한 사회성은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쿠바의 대표적인 포스터 디자이너 무노스 바흐스 (Munoz Bachs, 1937~2001) 작품들도 몇점 전시되어 관객들의 흥미를 돋구었다.

쿠바인들의 열정적인 영화 사랑과 냉철한 비평이 쿠바 영화 발전의 튼튼한 줄기라면 쿠바인들을 극장으로 몰리게 하는 착한 입장료(1페소, 50원)는 소중한 자양분이자 밑거름이다. 포스터 판매금을 비롯한 모든 영화제 수익금은 쿠바영화협회에 기부된다
  무노스 바흐스 영화 포스터 1
  무노스 바흐스 영화 포스터 2
  무노스 바흐스 영화 포스터 3
  스트로우베리 엔드 쵸콜렛 영화 포스터 1
  스트로우베레 엔드 쵸콜렛 영화 포스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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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호주의 쿠바 소식 잘읽었습니다. 한국에선 중남미 영화 틀어도 너무 시시한 것들만 하는데, 문화의 수용이 참 비교됩니다. 스페인어로 된 부분이 약간 착오가 있네요.

    쿠바 영화 협회-Icaic이라는 쿠바 예술 영화 위원회
    흄베르토 소라스-움베르토 솔라스(스페인어 h가 묵음입니다)
    지바라-히바라(g역시 ㅎ발음이 납니다)

  • 김병기

    지나가나 님
    착오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qnseksrmrqhr

    긴박했던 순간들의 부담감을 덜어버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한 작품들이 좋습니다.

  • 중성

    변죽만 올리지말고 영화한편 보여줘어!

  • 에스떼반 게바라 사령관

    한 번 보고 싶소.
    이번 영화제는 참 진정한 예술이오.
    폭력적인 장면이 넘치는 미제영화보다는 예술과 사랑이 넘치는 부바영화를 보고 싶소.
    Cuba el arte es genial! Hurra Cuba!

  • 박혜연

    저도 예술적이고 몽환적이고 감동적인 쿠바영화 진짜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