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아이티에 파견한 미군의 역할을 두고 국제적으로 연일 논쟁이 되고 있다. 또한 아이티 재건을 위해 구호금과 외채탕감을 놓고도 눈치보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는 아이티에 무상으로 석유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다소 시기가 늦은 글이지만 남미국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글이라 싣기로 했다. 한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이티 대외부채 2억 9500만달러를 탕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티의 대외부채 10억 달러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리는 아이티 민중이 필요로 하는 연료를 보낼 것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안녕, 대통령’이라는 tv 연설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난 18일 디젤과 가솔린 22만5천 배럴(1배럴당 159리터)을 실은 첫 배를 띄워 이틀 후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석유 제련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7일 14톤에 달하는 식량과 약품을 싣고 베네수엘라 공군기 C-130기가 이륙했다고 공표했다. 이는 지난 12일 7.3 강진으로 황폐화된 아이티 민중에게 항공 해상편으로 진행된 인도적 차원의 원조내역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대통령의 tv 연설프로그램에서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연대정신은 원조의 속력을 높이기 위해 40톤 규모의 화물수송 비행기 IL-76 두 대를 까라까스에 보내온 러시아연방과 하나로 단결되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연대란 무엇인가 직접 보여준 러시아민중과 정부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로 인해 지원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화물수송 비행기가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 미국이 예비 수송기 판매를 거부해 세 대만이 운행가능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재건설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장관회의를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군대 소속 시몬 로드리게스 국제주의 여단이 아이티 시내에 건설한 내진성 주거지 상태를 보고받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에게 아이티에 의사들을 보낼 것을 권고하는 한편 군대를 보내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군대를 보낼 필요는 없다. (중략) 지금 이 순간 아이티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의료진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영토 점령으로 아이티 침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 다니엘 오르떼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말에 힘을 실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이티 민중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 아이티 민중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과 물 그리고 약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같이 강조하는 동시에 50여 차례 이상 여진으로 파괴된 아이티에 이웃한 쿠바와 베네수엘라 복구협력단과 의료협력단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높이 샀다.

“우리는 진정한 연대가 어떤 것인지 그 본보기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ALBA알바(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대안) 소속국가에 대해 언급했다. “역사는 지금 아주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있는 아이티를 부르고 있지 않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한 일간지 ‘꼬레오 델 오리노꼬(Correo del Orinoco)’에 게재한 ‘차베스와의 통화’ 기사란에 이같이 쓰면서 흑인 자코뱅주의, 투생 로베르투르와 알레한드로 뻬띠온의 땅인 아이티의 역사적 관계를 언급해나갔다. 아이티는 프란시스코 데 미란다가 대륙을 해방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처음 도착한 땅이자, 10년 후 볼리바르가 모든 연대의 힘을 받았던 곳으로, 1806년 3월 12일 레안데르 호에 최초로 베네수엘라 국기를 게양한 곳이다.

“우리는 아이티 연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민중은 이미 연대하는 법을 알고 있기에 이에 응답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주간 기사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베네수엘라의 수많은 단체들이 아이티 연대활동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으며 수도 까라까스에 ‘시민보호와 재난복구를 위한 전국 모금센터’를 열었다.


[출처] 쿠바데바떼Cubadebate
http://www.cubadebate.cu/noticias/2010/01/17/venezuela-dara-a-haiti-todo-el-combustible-que-necesite
[원제] Venezuela dará a Haití todo el combustible que necesite (2010.1.19)
[번역] 조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