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 열사 한 풀러 왔다”...삼성본관 앞, 1천여 노동자 집결

전국노동자대회 앞두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투쟁문화제 개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9일 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강남역 삼성전자본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비정규직철폐노동자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수도권 노조간부 및 조합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연대단위 등은 오후 10시부터 삼성전자 본관 앞에 집결해 최종범 열사 추모 투쟁문화제를 열었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1천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삼성 측에 최종범 열사에 대한 사과와 노조파괴 중단, 불법파견 철폐 등을 요구하며 자리를 지켰다.

최종혁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은 “종범이의 영정사진을 볼 때마다, 종범이가 제발 한 좀 풀어 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우리 곁에 있었던 종범이를 살인자 삼성이 죽였다. 종범이의 한을 풀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오늘이 최종범 열사가 돌아가신지 10일째 되는 날이지만 삼성 자본은 지금까지 어떤 사과나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삼성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 된다’던 이병철 회장에 이어 이건희와 이재용까지, 독재정권보다 긴 70여 년의 을 무노조 경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최종범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삼성자본과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역시 이후 삼성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 경고했다. 남문우 수석부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43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도 전태일 열사와 다를 바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삼성은 돌아가신 열사들의 시체 위에 으리으리한 건물을 세우고,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노동탄압,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며 10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동지들은 삼성의 앵벌이가 아닌, 고장난 자본주의를 고치는 진정한 엔지니어들”이라며 “삼성이 계속 열사의 죽음을 왜곡하고 유가족과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보다 더 강도 높은 한 판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열사 대책위 등은 10일 오전 10시, 교대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한 뒤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 앞 까지 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오전 11시부터는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최종범열사 추모 및 삼성규탄,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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