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해외 공장 건설과 "산업 외교"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친중 국가에는 투자 확대, 비우호적 국가에는 투자를 제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럽, 브라질, 멕시코, 모로코 등에서 중국 기업이 현지 공장을 세우는 반면, 필리핀과 인도에는 투자와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며 경쟁국 성장을 견제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이 과거 아시아 제조업 공급망을 구축한 방식과 유사하지만, 중국은 기술과 핵심 자원의 통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국 산업 우위를 유지하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2기 임기가 시작된 이후, 거대 기술 기업들의 주식 시장 주가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기술 기업인들이 지지했던 대통령은 이러한 주가 하락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까? 그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트럼프의 끊임없는 정책 변화와 모순된 발언이 최근의 시장 혼란을 악화시켰다.
13개국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경기 변동을 제거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평생 소비의 5~6%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기존 경제학 이론이 예측한 비용보다 훨씬 크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도 약 5%의 소비를 희생할 의향이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국가일수록 더욱 큰 인플레이션 감소를 원했다. 기존 경제 모델이 소비자들이 경기 변동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안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정책 결정에 이를 반영할 필요성이 크다.
2025년 1월 20일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발표 속에서 109,000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80,000달러 선으로 급락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 공약과 암호화폐 ETF의 성장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역사적 금융 거품 사례(튤립 버블, 사우스 시 버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락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유럽중앙은행이 준비 중인 ‘디지털 유로’가 주요 유산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여러 주에서 공공기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와 업계 로비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배당이나 이자가 없는 투기적 자산이며, 연금 등 공공기금이 투자될 경우 경제적 불안정성과 해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안이 결국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만 이익을 주고, 공적 자금이 손실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0.25%p 인하하며 예금금리를 2.5%로 조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EU 수입품 25% 관세 부과 계획이 경제 성장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2025년과 2026년 성장 전망을 각각 0.9%, 1.2%로 하향 조정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목표(2%) 도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의 국방 예산 증액과 유럽연합(EU)의 대규모 군비 투자 계획이 유럽의 국가 부채를 증가시키면서 금리 정책 운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은행 규제를 완화하려 하지만, 이는 2007-08년 금융 위기를 초래한 무분별한 대출 관행을 되풀이할 위험이 크다. 모기지 대출 기준 완화, 은행의 자본 보유 요건 지연, 금융 시장 규제 축소 등이 진행 중이며, 이는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규제 완화는 단기적 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융 위기와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제인 다리스타(Jane D’Arista)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국가 중심의 은행 기반 체제에서 자유시장 논리에 따른 국제 시장 중심 체제로 변화했는지를 설명하며, 그 결과 금융 위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 얽매이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면적인 금융 부문 규제와 국제 무역에서 특정 국가 화폐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을 실현하려면 금융 시장의 친시장적 이념을 극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금융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애플은 2026년까지 텍사스 휴스턴에 AI 서버 제조 공장을 설립하며, 4년간 미국 내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기업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육성 및 반도체 생산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자동화 공정이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비용이 드는 만큼, 미국 내 공장 건설 붐이 지속될 전망이며, 글로벌 제조업 지형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제조업은 에너지 가격 급등, 글로벌 수요 둔화, 자동차 산업 부진 등의 요인으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량이 10% 감소했다. 특히 독일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과 화학 부문이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타 유로존 국가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고, 중국과의 무역 경쟁 심화로 수출 둔화가 가속화되었다. 이에 따른 파급 효과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제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에너지 비용 상승과 자동차 산업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