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살에 대응해 프랑스 최대 항만의 CGT 부두노동자들이 이스라엘행 무기 부품 적재를 거부했고, 이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스웨덴 부두노동자들은 6일간 합법적인 무기 반출입 보이콧을 단행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된 노조 지도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국제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서방 정부가 전쟁을 지원하는 가운데, 부두노동자들은 전쟁과 억압에 맞선 실질적 저항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 플랫폼 노동자들은 ‘협업 경제’라는 미명 아래 열악한 노동 조건과 알고리즘 통제에 놓여 있으며, 이들은 공식 고용관계 인정과 사회보장 가입, 알고리즘 규제를 요구하며 조직화되고 있다. ACCAPP, SINATRAPP, UNIMEDP 같은 노동조합은 사용자 중심 조합과 정부 간 비공개 협상에 반대하고,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노동개혁 법안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OTAC는 노동자의 단결과 권리 보장을 위한 전선을 구축하고자 하며, 이들의 투쟁은 플랫폼 자본주의가 노동과 복지를 어떻게 해체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고 있다.
2034년 월드컵을 앞두고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가 지속적으로 침해되자, 36개국 노동조합이 국제노동기구(ILO)에 공동 제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강제노동, 임금체불, 인신매매, 폭력 등의 사례를 열거하며 공식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고, ILO와 사우디의 협력 합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개혁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내 노조가 여전히 금지된 상황에서, 노동계는 이주노동자의 안전과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적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2025년 5월, 미국에서 가장 큰 두 건의 노동조합 선거는 뉴욕의 시각예술학교(SVA)와 캔자스 위치토의 돼지고기 가공업체 돌드 푸즈(Dold Foods)에서 이뤄졌다. SVA의 시간강사들은 불안정한 계약과 무급노동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조를 결성했고, 돌드 푸즈의 노동자들은 인종과 부서를 넘는 단결을 통해 사용자 측의 반노조 캠페인을 이겨냈다. 이 두 사례는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더 나은 처우를 위해 조직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동원해 합법 체류 이민 노동자와 노동조합 활동가를 체포하고 비자 및 보호지위를 박탈하며, 반집단학살 발언까지 탄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민 정책이 아니라,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조직화를 억제하려는 반노동 전략의 일환으로, 자유 발언권과 노동 권리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이다. 불법 고용주 처벌은 외면한 채 이민자만 타깃으로 삼는 이 같은 정책은 결국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착취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통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파나마 노동자, 원주민, 학생 등 수많은 사회세력이 1개월 넘게 총파업을 벌이며, 호세 라울 물리노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미국과의 군사 협약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연금법 개악 철회, 미군 주둔 중단, 불법 채굴 프로젝트 중단,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SUNTRACS와 같은 주요 노조 지도자들은 체포·기소돼 박해받고 있다.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종속된 물리노 정권을 비판하며 파나마 민중은 주권과 생존권을 걸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권력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이후, 노동운동은 억압에 직면했고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진보적 노동조합총연맹(DISK)의 아르주 체르케조울루 의장은 민주주의의 붕괴가 노동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경고하며, 임금 하락과 높은 물가상승률, 정치적 탄압, 노동조합 간부의 반복적 체포 등을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독재에 맞서 임금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고, 튀르키예의 노동운동은 전 세계 노동자에게 ‘강한 지도자’ 체제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이 되고 있다.
영국의 생산성 정체는 단순한 기술 문제나 브렉시트의 여파가 아니라, 저임금 서비스 중심 경제 구조와 노동자 권리의 침식,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긴축 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다. 노동자들의 건강, 교육, 복지를 위한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 생산성의 핵심임에도, 영국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자산 인플레이션과 민영화에 집중해왔다. 생산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해법은 공공서비스와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대대적인 재투자에 있다.
삼성 인도 첸나이 공장의 노동자들이 작년 38일간의 파업을 포함한 장기 투쟁 끝에 3년간 최대 18,000루피의 임금 인상을 포함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설립 방해와 해고 위협, 여론몰이 등 온갖 탄압 속에서도 단결을 지켰고, 결국 타밀나두 주정부의 중재로 삼성 측과의 공식 합의를 끌어냈다. 이번 승리는 삼성전자 인도 사업장 최초의 노조인 삼성인도노동조합(SIWU)의 정식 등록 이후 첫 성과이며, 노동권을 위한 향후 투쟁의 발판이 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나나 기업 치키타(Chiquita)가 파나마에서 연금 개악에 항의해 파업 중인 노동자 약 5,000명을 집단 해고했다. 해고는 우익 성향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추진한 연금제도 개편에 맞서 교사, 건설노동자 등 전국적으로 이어진 저항의 일환으로 벌어진 파업에 대한 보복 조치다. 새 법은 연금 지급률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구조로 알려졌으며, 노동계는 “굶주림의 연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