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농성을 벌이던 KTX승무원들을 강제 연행한 것과 관련, 노동계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명숙 총리는 성차별 해소에 모범을 보여라"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연행한 KTX 여승무원을 즉각 석방하고 대화와 해결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하면서 "정부가 KTX 여승무원의 문제를 공권력으로 일시적으로 무마해 보겠다고 하는 것은 오산이고, 한편으론 여론을 조성하면서 한편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 거부와 탄압으로 일관하는 오만함과 무능력의 이중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전윤철 감사원장이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 직접고용이 합당하며, 철도공사의 자회사 부실운영과 불법파견을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한 데에 주목하면서 철저히 파헤칠 것을 주문했다. 한명숙 총리에게도 "성차별을 해소하고 공기업부터 정규직을 채용하는 모범을 창출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여성 노동자들의 목숨 건 투쟁 방기말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KTX 여승무원 강제연행을 규탄한다, 즉각 석방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헌정 최초 여성총리가 취임한 첫날, 한명숙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KTX 여승무원들이 강제연행되고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실신하여 병원에 이송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유통은 KTX 승무지부의 부당한 행위 시정요구에 해고 위협으로 맞섰고 정당한 파업에 구속과 수배로 일관했으며 급기야 지난 13일 일방적 해고통보를 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KTX 여성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방기하지 말고 한국철도공사라는 공기업의 부당노동행위와 불법파견 의혹에 적극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