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철회하고 기업의 환경 보고 의무를 대폭 완화하는 등, 그린딜의 핵심 정책들을 후퇴시키고 있다. 이는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와 자동차 산업의 압력, 그리고 극우 세력과의 정치적 동맹에 따른 결과이다. 동시에 유럽은 기후 대응보다는 국방비 확대와 군비 경쟁을 우선시하고 있어, 녹색 케인스주의에서 군사적 케인스주의로의 방향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남극 빙상이 과거 수백만 년간 반복적으로 빠르게 녹았다가 다시 형성된 사실이 해저 퇴적물 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러한 해빙은 지각 상승, 화산 폭발, 지진, 해저 산사태 및 쓰나미 등 지질학적 격변을 유발했으며, 이는 서남극이 '재앙적 지질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가 이러한 격변을 반복적으로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이는 전 세계 해양 생태계와 해수면 상승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라크의 티그리스강은 오염과 가뭄, 상류국가의 댐 건설로 수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강을 중심으로 살아온 고대 공동체, 특히 만다야교도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오랜 전쟁과 낙후된 인프라로 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강으로 흘러들고, 농업과 산업 폐수까지 더해 수질도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최근 이라크 정부는 터키와 ‘석유-물 교환’ 협정을 체결했지만, 구체적 내용 부재와 주권 침해 우려로 비판이 일고 있으며, 티그리스강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상공 약 14.5km에서 2022년 뉴멕시코 산불 연기를 직접 채집해 기존보다 두 배 큰 에어로졸 입자를 발견했다. 이 입자들은 태양복사를 더 많이 반사해 지구 대기에 냉각 효과를 주며, 이는 현재 기후 모델에 반영되지 않은 요소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입자가 대기 순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후 예측 모델의 수정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서양 해양 순환(AMOC)의 붕괴 위험이 이제 단순한 과학적 우려를 넘어, 국가 안보 및 전략적 계획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프랑스 등은 AMOC를 사회 불안정, 에너지 위기, 식량 부족, 이주 증가 등 복합적 위기의 촉매로 인식하며 정책 대응을 모색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 리스크를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비해야 할 거버넌스 과제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인도의 생물다양성 중심지인 서부 가츠 지역에서 야생 코끼리와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보전 생태학자 크리티 카란트는 지역 농민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가 설립한 ‘와일드 세브’ 프로그램은 피해 신고와 정부 보상을 간편화했고, ‘와일드 카본’ 프로젝트는 나무 심기를 통해 농민 소득을 높이며 야생동물 이동 통로를 복원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주민의 참여를 중심으로 한 접근은 과학적 데이터 구축과 신뢰 형성에 기여하며,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는 모델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NOAA의 2025년 북극 보고서는 북극 지역이 지난 20년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위협이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경고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눈과 해빙이 급격히 줄고,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인해 강이 녹슬고 식수가 오염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5년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북극의 가을을 기록했으며,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 태풍 및 산불 등 극단적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원주민 주도의 환경 모니터링과 대응이 강화되고 있으며, 북극은 기후변화·생물다양성 손실·오염이라는 '3중 위기'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서식지가 급격히 변하는 가운데, 북극곰이 남동 그린란드의 따뜻한 환경에 유전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징후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RNA 데이터를 분석해 기온 상승이 북극곰 유전체 내 '점프 유전자(TEs)'를 활성화시키며, 이는 스트레스 대응, 지방 대사 등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전자 표현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유전적 변화는 북극곰이 새로운 환경과 식단에 점진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일부 개체군이 멸종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플라스틱 오염, 기후변화, 해양 배출 및 환경 보고서 관련 글로벌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며 국제 환경 거버넌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합의 중심의 협상 구조는 몇몇 국가가 전체 행동을 가로막을 수 있게 만들며, 과학적 증거도 정치적 이해에 밀려 왜곡되거나 무시된다. 저자는 합의 요건의 유연화, 과학의 역할 강화, 디지털화된 협상 방식 도입, 소규모 국가와 여성의 참여 확대 등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환경 파국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최근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강타한 약한 사이클론이 강풍보다는 극심한 폭우로 대규모 홍수를 유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해양 온난화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되어, 약한 사이클론조차도 엄청난 강우를 동반하게 되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다. 기상 예측 시스템은 점점 정밀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재난 대응 기관은 ‘약하지만 습한’ 사이클론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