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RSF)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사망한 언론인 67명 중 43%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살해됐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을 언론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팔레스타인 언론인을 하마스 요원으로 몰아 살해를 정당화하려는 내부 조직까지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RSF 사무총장은 언론인을 겨냥한 살해가 전 세계 정치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며, 언론 자유에 대한 국제적 보호 조치가 무너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아이슬란드가 202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불참을 공식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참가 결정에 항의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되었다. 앞서 스페인, 네덜란드, 아일랜드, 슬로베니아가 공동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과 유로비전의 정치적 악용에 반대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는 “기쁨도 평화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참가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 방송사 KAN의 퇴출도 요구했다.
중국의 1980년대 농촌개혁은 중앙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아닌, 농민들의 자발적 실천과 지방의 실험이 만들어낸 ‘우연의 연속’이었다. 계획경제 하에서 의도되었던 인민공사의 유지 대신, 농가단위의 자율경영이 확산되며 체제를 뒤흔들었고, 정부는 변화에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은 ‘돌을 더듬으며 강을 건넌다’는 식의 현장 대응적 정책 전개였으며, 진정한 개혁은 위로부터의 명령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창의와 저항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호주 정부의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 조치는 온라인 위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의도지만, 정치 지식 형성과 시민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시민 교육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소셜미디어는 학생들이 정치적 논쟁과 정보를 접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교사에 대한 전문 연수 확대와 교육 자료 제공 등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944년 프랑스군이 세네갈 병사들을 집단 사살한 '티아로에 학살' 사건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어, 오랫동안 은폐된 식민지 폭력의 실체가 드러났다. 고고학 조사 결과 피해자들의 유해 일부가 발견되었고, 실제 사망자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세네갈이 스스로의 역사적 기억을 재구성하고, 프랑스의 책임을 묻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2025년 마다가스카르 정치 위기에서 소셜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를 넘어 여론 형성의 핵심 무대로 부상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전통 언론보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을 통해 감정적으로 사건을 수용하며, 이는 정보 신뢰보다 감정과 소속감을 우선하는 인식 환경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가짜 뉴스’ 문제가 아니라, 감정 중심의 소통 구조, 인지적 취약성, 미약한 공적 매개 구조 등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의 위기를 드러낸다.
하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을 통해 악은 사악한 의도가 아니라 ‘생각 없는 복종’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개념은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과 관련된 상황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군인이나 기술자가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개인적 악의 없이 체제에 복종하는 모습은 아렌트가 경고한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하며, 시민의 도덕적 각성과 책임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중국의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는 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있는 예술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며, 예술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 마리아 세르반은 이를 통해 예술의 ‘세 번째 목표’—즉,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표현과 정치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AI의 부상은 예술이 단순한 재현이나 자기 탐구를 넘어, 인간성과 새로운 의미 창조를 위한 공간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1980~90년대 이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문화가 인간의 현실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예리하게 예측했다. 그는 우리가 '사고(thought)' 자체보다 '사고의 연출(spectacle)'에 몰입하며, AI에 사고를 위임함으로써 점차 인간성을 포기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스마트폰, 하이퍼리얼리티, 그리고 AI에 의존하는 사회를 경고하며, 문제는 기술 그 자체보다 우리가 기꺼이 현실을 기계에 양도하는 태도에 있다고 보았다.
비벡 치버(Vivek Chibber)는 지난 40년간 신자유주의가 노동계급 조직과 사회주의 좌파를 어떻게 해체했는지를 분석하며, 현재의 좌파는 단순한 부활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 정당, 노동조합, 계급정치의 해체는 좌파를 대학과 NGO 중심의 정체성 정치로 몰아넣었고, 그 결과 계급 중심의 보편주의와 물질주의는 내부에서도 비판받는 이단이 되었다. 그러나 조런 맘다니(Zohran Mamdani)의 경제 중심 캠페인처럼, 새로운 세대가 다시 계급 투쟁의 중심성을 인식하며 현실 정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은 존재한다. 앞으로 좌파는 선거 승리를 조직화의 발판으로 삼고,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회복하며 노동계급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다시 구축해야만 진정한 사회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