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해안 해저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고대 도시 카노푸스(Canopus)의 무역, 종교, 조각 문화의 풍요로움을 보여주고 있어. 람세스 2세(Ramesses II)의 이름이 새겨진 스핑크스와 로마 귀족의 대리석 조각상 등은 도시의 고대성과 다문화적 특성을 드러낸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에 수중 유산 보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수중 박물관 설립도 논의 중이다.
스피노자는 민주주의를 가장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체로 보며, 권력을 다수에게 분산시킴으로써 국가의 보존과 자유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정과 갈등을 억누르기보다 제도적으로 표현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토론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공간이라고 보았다. 비록 여성과 노동자 등은 그의 사유에서 정치 참여에서 배제되었지만, 스피노자의 논리는 오늘날 포용적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근거로 재해석될 수 있다.
‘샤프 파워’는 매력(soft power)이나 강압(hard power)이 아닌 조작과 허위정보를 통해 외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으로, 권위주의 국가들이 특히 적극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중국의 알고리즘 통제, 미국의 비밀 여론조작 등은 모두 이 전략의 사례로, 상대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이러한 위협에 취약하면서도 대응 과정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제도를 훼손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에코뮤니즘은 노동을 단순히 줄이거나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의 사회화를 통해 노동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폐지하고, 사회 전체가 민주적으로 생산과 소비를 결정함으로써 필요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생태적 균형을 회복하려는 시도다. 탈성장은 소비 절제를 강조하지만 대안 체계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부족하고, 사치공산주의는 현실적 자원 제약을 무시한 공상에 가깝다고 비판하며, 메르칸탄테는 노동자 계급이 생태 위기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블라디슬라프 소티로비치(Vladislav B. Sotirović) 박사는 우크라이나를 ‘상상된 공동체’로 규정하며, 이 국가 정체성이 역사적·언어적 실체보다는 외부 정치적 개입과 반러시아 정서에 기반한 인위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민족 형성과 분리 정체성은 러시아와 폴란드 사이의 지정학적 경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로마 가톨릭 교황청과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반(反)러시아 전략의 일환으로 형성·조장한 결과라고 본다. 이 글은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을 반정통적이고 종파 중심적 시각에서 해석하며, 서우크라이나 지역의 친서방 성향은 역사적 가톨릭 세력권의 유산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지정학적 '완충지대'로 간주하며, 현재의 친서방·반러 정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및 서방의 지정학적 도구화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나미비아에서 잘 알려진 헤레로족과 나마족 집단학살(1904~1907) 이후, 독일 식민당국은 ‘부시맨’으로 불리는 산(San)족을 조직적으로 사냥하고 학살했다. 19111~913년 사이 400여 개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이뤄졌고, 당시 8,000~12,000명이던 인구는 1923년에 3,600명으로 급감했다. 독일 정착민들은 부시맨을 위협적인 ‘야생 동물’로 간주하며 제거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 식민통치와 현대 나미비아 정부하에서도 부시맨의 차별과 강제 이주는 지속됐고, 오늘날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전통 복장을 입은 '순수한' 부시맨 이미지를 소비하지만, 이들의 고통스러운 집단학살과 억압의 역사는 철저히 지워지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유대인 좌파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19세기 말부터 미국 내에서 노동운동과 민권운동, 반제국주의 운동을 주도해 온 반시온주의 전통의 계승자다. 특히 1930~40년대 공산주의 운동과 결합된 유대인 좌파는 시온주의를 제국주의적 민족주의로 규정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타 민족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런 전통은 오늘날 Jewish Voice for Peace, DSA 같은 단체들로 이어지며, 단절이 아닌 계보로서 반시온주의를 계승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반뒤링론』(Anti-Dühring)에서 자본주의가 위기를 단순히 겪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주의가 경제, 사회, 정치, 생태 전반에서 내적 모순으로 인해 위기를 자초한다고 지적하며, 이 모순은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불균형, 소외된 노동, 권력의 집중, 자연과의 단절 등으로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엥겔스의 사유는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다중적 위기를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하는 비판적 도구로 여전히 유효하다.
마르크스의 후기 사상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코뮌이 언제 반제국주의 투쟁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한 글이다. 마르크스는 러시아 농촌 공동체 등 주변부의 공동체가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코뮌은 고립된 자치 공동체가 아니라 국가 권력과 연결된 반제국주의 전략의 일부로 작동하며, 특히 베네수엘라의 ‘엘 파날 코뮌’은 정치·경제적 저항의 핵심 거점이자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과 연대하는 상징으로 부각된다.
경제학자 에밀리아노 브란카초는 오늘날의 세계 질서 위기를 ‘레닌의 순간’으로 정의하며,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팽창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미국의 막대한 대외 부채가 패권 유지에 결정적 제약이 되고 있으며, 트럼프는 그 부채의 인격화된 존재일 뿐이라고 분석한다. 유럽의 재무장은 자율적 제국주의 구축 시도이며,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며 신제국 간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동계급은 해체되어 저항의 주체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나, 자본 집중의 모순은 체제 전복의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둔다며, 브란카초는 오늘날 우리가 다시 레닌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