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천문학자들과 하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혜성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는 세 개의 인상적인 혜성이 지구 근처를 통과하며 주목을 받았다. 외계에서 온 3I/ATLAS는 역사상 세 번째로 발견된 항성 간 혜성으로, 태양 근처를 지나며 살아남아 천문학적 가치를 입증했다. C/2025 A6 (Lemmon)은 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밝아져 천체사진가들의 관심을 끌었고, 혜성의 꼬리와 운석 궤적이 겹치는 장면은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C/2025 R2 (SWAN)은 독특한 초록빛을 띠며 독수리 성운과 함께 관측되어 전 세계 관측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 혜성은 태양과의 근접 통과에서 살아남거나 분해되는 극적인 순간들을 보여주며, 2025년을 우주쇼의 장으로 만들었다.
러시아 국영 로켓기업 에네르기야가 인공중력을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정거장 구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 설계는 회전하는 거주 모듈이 원심력을 이용해 지구 중력의 50% 수준(0.5g)의 인공중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장기 우주비행 시 우주인의 근육 및 뼈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비록 회전 구조와 도킹의 어려움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지만, ISS(국제우주정거장) 퇴역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러시아의 독자 우주정거장 계획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초저지구궤도(VLEO)는 지상 100~400km에 위치한 새로운 위성 궤도로, 더 선명한 지상 관측 이미지, 빠른 통신, 정밀한 기상 데이터 제공 등 여러 이점을 가진다. 그러나 잦은 대기 저항과 고온, 산화 환경 등의 기술적 난제로 인해 기존에는 활용이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대기를 연료로 삼는 ‘공기흡입형 마이크로파 플라즈마 추력기’를 개발 중이며, 미국 국방부 등도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VLEO 위성은 향후 인터넷, 기상 예측,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로 떠오를 전망이다.
캐나다 기업 GHGSat이 운영하는 민간 위성군이 2023년 전 세계 3,114개 에너지 시설의 메탄 배출을 고해상도로 관측한 결과, 연간 약 900만 톤에 달하는 메탄이 배출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기존 국가 단위의 추정 방식보다 훨씬 정밀한 시설 단위 측정을 가능케 해, 실질적인 감축 대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요 배출국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미국,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이 있으며, GHGSat은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해 공간적·시간적 관측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케냐, 르완다 등 주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민의 세금, 건강, 생체 정보를 외국 기관에 넘기는 협정을 맺으면서 디지털 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과거 식민지 시대의 과세 및 인구 통제 방식과 유사한 구조를 형성하며 국가의 전략 자산을 외부에 이양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시스템이 군사 작전에 활용된 사례처럼, 이러한 민감한 데이터는 군사 및 정치적 통제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 아프리카는 기술 종속을 피하고 디지털 자립을 확보하기 위해 즉각적인 법적 보호, 데이터 지역화, 시민 참여 기반의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 주권이 없으면 실질적인 독립도 없다.
달에서 헬륨-3, 물, 희귀 금속 등을 채굴하려는 경쟁이 미국, 중국, 유럽 등 국가와 기업 주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국제우주조약은 민간 채굴이나 이익 공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법적 공백 상태이며, 이는 충돌 위험과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자원 접근권, 환경 보호, 평등한 이익 분배를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이 시급히 필요하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남긴 별점, 댓글, 좋아요 등의 흔적을 통해 집단적인 판단을 형성하고 행동을 결정짓는데, 이는 곤충들의 집단 행동을 유도하는 ‘스티그머지’와 유사한 메커니즘이다. 연구 결과, 경쟁 상황에서는 인간이 정보를 왜곡하거나 협력을 회피하게 되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봇조차도 인간의 협동이나 속임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실험은 디지털 사회에서 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봇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라자루스 효과’는 멸종된 줄 알았던 생물 종이나 계통이 수백만 년 후 다시 발견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는 화석 기록의 불완전성과 생물의 생존력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6600만 년 전 멸종한 줄 알았던 실러캔스와, 1100만 년 전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설치류 라오나스테스가 있다. 이러한 발견은 생명의 진화 과정, 종 간 관계, 멸종의 정의 자체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깊이 있게 재고하게 만든다.
미국 전역에서 AI 발전을 명목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이 막대한 전력 소비와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Operation Stargate’를 통해 10개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이는 화석연료 발전소 확대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맞서 시민 단체들과 지역 사회는 투명성 확보, 세금 혜택 철회, 환경법 활용, 그리고 지자체 차원의 건설 중단 운동 등을 통해 저항 중이다. 데이터센터가 초래하는 기후위기, 감시 인프라화, 공공요금 상승 등의 문제를 밝히고 저지하는 것은 이제 반파시스트 행동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술 기업 인텔렉사(Intellexa)가 제작한 스파이웨어 ‘프레데터(Predator)’가 전 세계 인권 운동가, 언론인 등을 실시간 감시하며 국제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 기술이 '제로 클릭' 방식과 온라인 광고를 통한 감염으로 수백 명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누출된 교육 영상은 인텔렉사가 고객들의 감시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회사가 불법 감시 행위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이 군사 정보 인프라를 민간 영역으로 이전하며 글로벌 사이버 전쟁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