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는 KTX승무사업의 기 위탁회사인 '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이 5월 15일자로 승무사업을 종료키로 했다며 KTX승무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던 바 있다. 철도공사는 새로 KTX승무사업을 맡게 된 'KTX관광레저'로의 복귀를 종용하며 정리해고 시한을 5월 19일로 한 차례 연기했었으나 파업 중인 KTX승무원들이 복귀하지 않음에 따라 모두 해고했다.
▲ 참세상 자료사진 |
파업 중인 KTX승무원 280여 명은 철도공사의 이같은 결정에 큰 동요 없이 파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줄곧 주장해 왔던 요구는 '부실 자회사로의 위탁'이 아닌 '철도공사 직접 고용'이기 때문.
철도노조 서울부산KTX열차승무지부는 22일 낸 성명서에서 "철도공사와 정부는 외주위탁을 통한 인건비 착취로 국민의 인권과 노동권을 박탈하지 말라"고 정리해고를 규탄하며 "이 사회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권리를 주장하면 사용자로부터 받는 것은 대화와 교섭이 아닌 '해고'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 평했다.
KTX지부는 철도공사와 정부에 대해 "더이상 외주위탁된 회사의 정규직이 고용안정이 되고 임금 보전이 되는 것처럼 국민에게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하며 "이철 사장은 80일이 넘도록 무임금과 온갖 고통을 견디고 있는 우리들을 눈곱만큼도 알고 있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KTX승무원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이 투쟁을 매도하는 데만 혈안이 된 철도공사를 규탄한다"며 "대량의 정리해고와 정부의 공권력 남용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말로 정리해고 조치에 굴하지 않고 계속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지난 5월 11일, 농성 장소인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투입된 공권력으로 강제 해산된 KTX승무원들은 용산역 주변의 철도노동조합과 철도노조해고자투쟁위원회 사무실 등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부산KTX열차승무지부 투쟁 경과
2005년 11월 - 철도유통, 노조 간부 승무정지 및 선별 재계약 방침 통보
2005년 12월 - KTX지부, 민주노총 공공연맹 철도노조 가입
2006년 2월 25일 - 철도노조 준법투쟁 명령에 따라 사복근무에 들어간 KTX승무원들에게 승무정지 조치 내려짐
3월 1일 -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3월 2일 - 철도노조 전 조합원 산개투쟁 돌입, KTX지부는 양평 거점에서 산개투쟁
3월 3일 - 거점인 양평에 공권력 투입, 연행 위협/철도유통, KTX지부 간부 14명 직위해제 통보 문자메세지로 발송
3월 4일 - 철도노조 파업 철회, KTX지부는 파업 지속키로 결정
3월 7일 - 철도유통, 조합원 56명 추가 직위해제 통보
3월 8일 - 노동사회단체들, 'KTX투쟁 지원대책위' 발족
3월 9일 - KTX승무원들,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농성 돌입
3월 13일 - 여성단체들, "KTX승무원 외주화는 성차별적 고용관행"
3월 14일 - 철도공사, "KTX승무원 외부에서 새로 뽑겠다"
3월 15일 - 철도공사, KTX승무원들에 대해 모든 철도공사 사업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법원에 제출, KTX지부 간부 14명 고소고발/지도부 3명 체포영장 발부
3월 15일 - 최초 승무원 채용 당시 '1년후 정규직화' 약속한 동영상 공개됨
3월 16일 - 정동영 의장 면담 요구하며 열린우리당 항의방문
3월 16일 - 민변, "KTX승무원 자회사 채용은 위탁을 가장한 불법파견"
3월 17일 - 국가인권위원회에 직접 고용과 차별 해소 진정서 제출
3월 18일 - KTX열차승무지부 지도부 구속결단식
3월 20일 - 정부와 철도공사의 노조탄압에 대해 노동부에 호소문과 진정서 제출(1차)
3월 22일 - 감사원, 철도공사 자회사 실태조사 처분 요구서 공개 "KTX관광레저 청산하라" 권고
3월 27일 - 이철 사장 면담 요구하며 철도공사 서울사옥 로비에서 농성하던 승무원 140여 명에 공권력 투입, 강제 해산. 30여 명 부상
4월 4일 - 철도공사, KTX지부에 5일 대화 제의
4월 5일 - 철도공사, "승무원들이 복귀한 동료를 폭행했다" 주장하며 대화 취소
4월 6일 - 이철 철도공사 사장, 승무원 가족들에게 편지 발송 "딸들과 헤어져야 할 때"
4월 11일 - 국가인권위 권고에 따라 철도공사와 승무원 교섭. 철도공사, 언론사 취재 이유로 교섭장 이탈
4월 13일 - 파업중인 KTX승무원 전원에게 정리해고 통지서 발송
4월 13일 - KTX승무원 가족들 가족대책위 결성키로
4월 14일 - 정리해고 통지서 발송에 항의하며 철도공사 서울사옥 농성. 철도공사, 로비 농성 이유로 대화 거부
4월 19일 - KTX승무원 80여 명, 한명숙 신임 총리 면담 요구하며 국회 헌정기념관 로비 농성. 경찰, 음식과 침낭 반입 차단
4월 20일 - 헌정기념관 농성에 공권력 투입, 80여 명 연행
4월 20일 - 전윤철 감사원장, "KTX승무원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것이 맞다"
4월 26일 - 신규 채용된 KTX승무원 일부 서비스 재개
5월 6일 - 승무원 40여 명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선거본부 농성 돌입
5월 9일 - 철도공사, "정리해고가 아니라 이적 시한 만료다" 주장
5월 10일 - 노조와 철도공사 교섭, 철도공사 'KTX관광레저로 복귀' 입장 고수
5월 11일 - 승무원 90여 명 국가인권위원회 농성, 60여 명 오세훈 후보 선거본부 농성 돌입
5월 11일 -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 농성 중인 KTX승무원과 철도노조 간부 등 연행. 승무원 5명 응급 후송
5월 14일 - 강금실 후보 선본에 공권력 투입, 40여 명 연행. 승무원 1명 난간에서 추락,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