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대선주자인 권영길 의원이 민주노총 등 배타적 지지 단체들과 대선 참여를 위한 상설 논의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이들 단체와 연쇄 면담에 나섰다. 권영길 의원은 22일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24일 한국진보연대(준) 지도부 면담에 이어 이번 주 내 민주노총, 전국빈민연합(전빈련)과 접촉할 계획이다.
진보대연합에 대한 권영길 의원의 적극적인 행보는 당 지도부가 민중참여경선제(민중경선제)를 사실상 거부한 이후 정치 방침 마련에 혼란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 등 배타적 지지 단체들을 자기 세력으로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중경선-당원직선 논쟁은 본말이 전도된 것”
권영길 의원은 진보대연합 실현을 위한 두 가지 과제로 “첫째는 민중참여고, 둘째는 선출 방식으로서 민중참여경선제”라고 밝힌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중참여’인데, 목적은 빠지고 방식의 문제로만 접근하다보니 찬성과 반대로 대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영길 의원은 “참여경선이냐 당원직선이냐 논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당의 입장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이며, 그것이 대중조직을 대상화하지 않고 일체감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조직과 상설적인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참여방안과 사업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민주노동당이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서 민중경선제를 처리하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도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 당을 지지하는 대중조직이 올해 대선에서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출마 선언 당시 권영길 의원은 △양극화 해소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해결 △신자유주의 노선 폐기 △평화통일 원칙을 진보대연합의 5대 조건으로 제시하며, 이에 동의하는 세력과 “후보단일화까지 열어놓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