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사건, 북핵 자위론 논란 평가할 것”
심상정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노동당의 명운을 가르게 될 임시 대의원대회를 예정 일자였던 2월 17일보다 앞당겨 2월 3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며 “핵심적인 몇 가지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의 혁신에 대한 기대에 빠르고 정확하게 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대위가 일정 단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당 대선 평가 및 혁신안 마련 △비례대표 추천위원회 구성 및 전략공천 방침 △18대 총선 기조와 방침 △재정실태 조사 및 재정혁신 방안을 늦어도 1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심상정 대표는 “당이 낡은 것을 설 이전에 털어버리고, 설을 기점으로 해서 강력한 진보야당의 면모로 일신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혁신의 목표와 방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창당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5일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전체회의 모습. [출처: 진보정치(정택용 기자)] |
이어 “당내 쟁점인 이른바 편향적 친북당 이미지와 관련해 대표적 사례인 일심회 사건과 북핵 자위론 논란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오랫동안 지적됐던 당내 패권주의 문제와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 노동정치 전략, 대북관계 및 평화, 통일 문제, 당내 민주주의 혁신을 위한 조직 혁신방안, 연대전략, 진보가치의 재구성과 같은 당 노선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진영 전체가 참여하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만큼 비대위가 혁신과 논의의 프로세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신당파가 ‘제2창당’의 요건으로 당 해산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일부의 주장이라 생각하고 신당파 대부분은 비대위의 혁신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신당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내 혁신에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했을 때 신당 추진 모임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분열상으로 비칠 수 있는 신당파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하겠다. 제가 판단해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임종인 의원 등 당 외부에 문호 확대
핵심 사안인 비례대표 전략 공천과 관련해 △당 안팎의 인사로 섀도우 캐비닛(예비내각)의 임무를 수행할 능력 있는 인물 △신자유주의에 적극 대항해온 각 부문 영역별 인사 △이명박 정부 하에서 서민들의 피해가 큰 분야를 우선순위로 선정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전략공천 명부를 만들 비례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으로 추천위원장 선임 및 추천위원 위촉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당 외부 인사를 주축으로 여성 2인을 포함해 대략 5인 내외에서 국민적 신망을 받는 분들로 공정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진보가치의 재구성과 함께, 주체의 혁신이 제2창당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이라며 “신자유주의에 맞설 대안과 능력을 보여준 시민운동의 좌파 진영, 문화예술, 사회적 약자, 환경·생태, 여성 등 다양한 부문운동, 검증된 기성 정치인 등에 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대표직 취임 이후 임종인 무소속 의원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뜻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이른바 ‘88만원 세대’, 즉 비정규 세대인 젊은 대학생층과 이 나라 절반인 여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교한 대안과 소통을 통해 ‘젊은 진보정당’의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상정 대표는 이날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지역 피해주민들의 긴급특별생계지원비 3000억 지원과 정부의 선보상을 명시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정치권에 4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