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90일을 맞이하는 KTX승무원들이 29일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파업 90일차를 맞고 있는 KTX승무원들이 지도부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6일만에 단식 농성 참가자수를 늘리고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KTX지부는 29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갖고 한효미 서울KTX지부 부지부장을 비롯한 8명의 조합원이 추가 단식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단식에 돌입한 정혜인 부산KTX지부 지부장과 정지선 대변인 등 2명의 지도부 중 정지선 대변인은 단식 도중 구토와 탈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한효미 부지부장은 "우리 승무원들의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언제 이 싸움이 끝날까 마음도 아프지만 90일간 함께 해 온 동지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복귀자들을 보며 가슴이 시리고 슬픔과 분노, 배신감을 느끼고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기쁨과 인내, 신념을 알아가는 등 우리는 많은 감정을 배웠다"고 말했다.
▲ 단식농성을 비롯해 KTX승무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역 전경 |
서울KTX지부의 김성희 조합원은 "국회 헌정기념관과 강금실 선본, 두 군데에서 강제 연행을 당했었다"며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투쟁의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투쟁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주체성과 양심이 무너질까 두렵고,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KTX승무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철도공사의 계속된 침묵에 곡기를 끊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투쟁은 더 이상 노예로 살 수 없다는 노동자로서의 선언이고 결의이기 때문에,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우받고 차별받지 않겠다는 우리의 신념이 너무도 옳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X승무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고용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철도공사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