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토론회 참석하려던 KTX승무원 제지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빼놓고 공공비정규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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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도서관 토론회에 참석하려다 출입이 제지당한 KTX승무원들이 국회 정문위에 올라섰다. 오른쪽에 올라앉은 사람이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한효미 KTX서울열차승무지부 부지부장이다.


9월 15일 오후 2시부터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심상정, 이영순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대책의 기대효과와 개선방안 토론회'에 KTX승무원 50여 명이 참석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회 경비들은 KTX승무원 티셔츠를 입은 조합원들이 토론회 장소인 국회도서관에 들어가려 하자, '소지품 검사를 하겠다'며 택시에서 내리게 한 후 입장을 막았다. 이어 정문에 기동대 병력이 대거 배치 되었고 경찰은 이들을 제지한 이유에 대해 "불법 점거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국회 사무처에서 이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론회 참석을 위해 이미 안에 들어가 있던 40여 명의 노동자들과 입장이 가로막힌 KTX승무원들이 국회 정문 안과 밖에서 경찰들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여승무원들이 경찰 방패에 맞는 등 물의를 빚었다.

토론회에 참석하러 온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KTX승무원들의 토론회 참석이 경찰에 의해 가로막힌 것과 관련해 "공공부문 비정규대책의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를 배제하고 무슨 대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경찰진압에 한 승무원이 국회정문 바닥에 쓰러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기로 돼 있던 한효미 KTX서울열차승무지부 부지부장은 "토론회의 주체는 우리이고 우리가 참석해야 토론회가 진행될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얼마나 허울뿐인 생색내기식 대책이며, 겉으로는 마치 비정규직 해소인 것처럼 보이면서 사실은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는 잘못된 대책이라는 것을 외주위탁의 희생자인 우리 입으로 직접 지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의 KTX승무원 토론회 참석 제지로 인해 토론회는 무산됐으며, 국회 정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KTX승무원들과 토론회에 참석하려던 노동부 관계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 등은 한 시간 여만에 돌아갔다.

  경찰이 갑작스럽게 진압을 시작하자 국회정문을 넘어 피하는 승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