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미래구상)’이 오는 15일 총회를 열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통합 선언을 한 ‘창조한국미래구상’과 ‘통합과번영을위한국민행동’ 양 단체의 통합 창립대회와 함께 열리는 이날 총회에서, 미래구상은 끊임없는 논란을 벌여왔던 신당 창당 및 후보 선출 범위 등에 대해 어떻게든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5월 내’이라는 결론 시한에는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래구상 내부에서는 여전히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시민사회 정치세력화로 신당 창당”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지난 7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기존 제도권 정당의 들러리가 아니라 시민사회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통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5~6월달에는 (신당 창당을)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열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평가와 심판이 이미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탈당도 하고 골수파로 나뉘는 등 분열돼서 자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범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대선이라는 것이 대선후보가 없이 정당 정책만 만들어진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열 대표의 발언은 한명숙 등 구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던 그간의 행적에 비교할 때 노선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한편 최열 대표가 발기인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는 미래구상이 신당 창당 작업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논의는 하지만, 연대 가능성은 미지수
현재 미래구상 내 최열 대표의 소속 여부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종 미래구상 사무총장은 “최열 대표는 미래구상을 정리한 지 오래 됐다”고 잘라 말한 반면, 미래구상 내 관계자는 “15일 총회에서 최열 대표와 같이 신당 창당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토론하기로 했다”며 “미래구상도 대선 개입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니 정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논의 배경에 대해 “시민사회세력이 사실상 미래구상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미래구상을) 떠나면 시민과의 끈이 끊긴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최열 대표의 구상에 대해 지금종 사무총장은 “정치권에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보이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 지도 의문이고 (구상 자체를) 별로 신뢰하지도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대화 공동집행위원장도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옳다 그르다 말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