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공산당의 예넷 하라가 중도좌파의 유력 주자였던 카롤리나 토하를 큰 격차로 꺾고 좌파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정치 지형의 급격한 이동을 보여주었다. 노동개혁과 연금개편을 주도한 하라는 급진 좌파적 경제·외교 의제를 내세우며 중도 성향 유권자와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에블린 마떼이와 극우 후보 카스트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오는 11월과 12월 대선은 좌우의 강경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외교 결례, 제재 공세에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양국 간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비자 취소, 금융 제재, 외교적 도발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동원해 멕시코를 길들이려 하지만, 셰인바움은 이를 정면 돌파하며 국민적 동원과 지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멕시코는 중남미와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적 외교 노선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전 노동장관 자넷 하라(Jeannette Jara)가 좌파 경선에서 60% 이상 득표하며 중도파 후보를 큰 차이로 제치고 11월 대선의 집권 연정 후보로 확정됐다. 하라는 노동주 40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으로 실용적 이미지와 대중적 지지를 쌓았으나, 조직범죄와 이민 문제로 고조된 보수진영의 기세에 맞서야 하는 어려운 선거전을 앞두고 있다.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와 친기업적 정책으로 부상한 에블린 마테이 등 보수 진영 강자들과의 격돌이 예고된 가운데, 하라는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칠레’를 위한 연대와 희망을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을 환영하며, 서아시아의 핵무기 없는 지역 창설과 이스라엘의 핵무기 해체를 촉구하는 세계 평화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비공식 핵무기 보유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의 주권국가 수립과 난민 귀환권 보장을 요구했다. 마두로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평화 구축의 첫걸음으로서 휴전의 구조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나마 정부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며 서부 보카스델토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찰과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치키타 브랜드의 창고와 공항, 경기장 등이 약탈·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정부는 헌법상 권리를 중단하고 집회를 금지했다. 배후에는 치키타 노동자 대량 해고, 미군 주둔 합의, 대형 구리광산 재개 방침 등 대통령의 우파적 정책에 대한 복합적 반발이 깔려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며 대규모 이주를 초래했고, 이들은 라틴아메리카를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미국 이민 시스템은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적 폭력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트럼프의 복귀 이후 이민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과 학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인 이주민들은 감금과 강제송환, 실종을 겪으며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미국 인종주의 체제의 잔혹함을 드러내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7월 27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335개 시장과 2,471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가운데,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전국에서 4만 7천여 개의 지역 회의를 열고 후보자 추천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 중심 지역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국민참여투표도 함께 진행되며, 일부 야권 시장들은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반면, 극우 야권은 여전히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어 투표율 저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등 전략 자원 공급을 재조정하는 새로운 관세 협정에 합의하면서, 브라질은 농산물 수출 경쟁력 약화, 기술 산업 의존 심화, 그리고 잠재적 광물 수출국으로의 전환 기로에 놓였다. 이 합의로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으나, 브라질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뒤처진 상태다. 브라질은 자원 수출국 역할에 머무를지, 아니면 산업 전략과 외교 전략을 통해 새로운 지경학적 주체로 도약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했다.
6월 2일 멕시코시티(CdMx)와 멕시코주(Edomex)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대규모 침수와 교통 마비, 병원 침수, 지하철 1개 노선의 부분 운행 중단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타팔라파, 에카테펙 등 여러 지역에서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겼고, 정부는 '틀랄로케' 비상 대응계획을 발동해 배수와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시민 불편과 인프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2023년부터 병원 내 단속과 집단 추방을 강화하며 임신하거나 수유 중인 아이티 이주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의료 접근을 꺼리는 여성들은 산후 출혈 등 예방 가능한 사망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 인종차별과 여성 건강권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티의 인도적 위기와 국제 지원 축소 속에, 여성 단체들은 산부인과 폭력 중단과 이주자 권리 보호를 요구하며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