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을 “소중한 동맹”으로 지칭하며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이민·기후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 기조도 유지하는 균형 전략을 보였다. 이는 과거 유럽을 강하게 비판했던 J.D. 밴스와 달리, 루비오가 전통적으로 대서양 동맹과 나토를 지지해온 인물이라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수사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유럽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며, 이해관계는 공유하되 가치까지 공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 이번 연설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영국은 영불해협 소형보트 밀입국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보트·엔진 공급망을 차단하는 국경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밀입국 조직의 장비 조달을 사전에 차단해 비용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단속 강화는 수요 자체를 없애기보다 이동 방식을 더 위험하게 만들어 과밀 탑승과 열악한 장비 사용,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정규 입국과 인명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단속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안전한 입국 경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리폼 UK의 나이절 패라지가 집권 대비 차원에서 ‘그림자 내각’을 발표했지만, 전체 8명 의원 중 3~4명만 기용하고 비의원 인사까지 포함시키며 전통적 공식 야당의 그림자 내각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이는 의회 내 의석이 적어 공식 야당의 권한과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책 검증보다는 대중적 이미지와 집권 준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수 정당에서 단숨에 다수 정부로 도약하려면 권한 위임과 내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패라지가 권력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세느생드니 지역 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에서 여성과 ‘가시적 소수자(인종화된 집단)’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지만, 노동자·저소득층의 대표성은 오히려 약화되며 정치 엘리트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성과 소수자 정치인의 진출이 확대됐음에도 시장직과 핵심 권한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이들은 사회·청소년·차별 문제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다양성의 진전은 있었지만 계급 대표성의 배제와 성·인종 차별의 재구성이 동시에 나타나며, 정치 구조 자체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정당 Reform UK가 이민 통제와 영국 정체성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조사 선두로 부상, 노동당과 보수당 중심의 전통적 양당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극우가 주변부에 머물렀던 배경에는 역사적 반파시즘 전통과 다수대표제가 있었지만, 이민 증가와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면서 Reform UK가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경제·외교 정책에서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강경한 반이민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차기 총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시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와 평화협정 국민투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수백만 명의 난민·피란민, 점령지 주민, 전선의 군인 등 유권자 문제와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때문에 공정한 실시가 극히 어렵다. 또한 영토와 안보보장 문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가 커 실질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낮고, 설령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전면전 재개 위험이 크다. 유럽이 협상에서 배제된 채 미국 주도로 타결될 경우 실행력과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무엇보다 러시아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인지 불확실하다. 결국 이 계획은 단기적 정치 일정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전쟁 종식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의 반전 좌파 활동가들은 푸틴 정권의 탄압으로 대거 망명해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변화는 외부 압박이 아니라 내부 대중의 조직화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주의 야권과 달리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노동권 회복과 사회적 권리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 체제 변화를 지향하며, 전쟁에 대한 표면적 지지 여론과 달리 잠재된 사회경제적 불만을 조직하려 한다. 경제 침체와 전시 동원 체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활동가들은 결국 러시아 노동계급의 재등장이 정권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고 그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2월 6일, 지중해 20여 개 항만의 부두 노동자들이 전쟁과 재무장, 항만 민영화·군사화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파업을 벌였다. 이번 행동은 팔레스타인 연대와 노동권 투쟁을 바탕으로 조직되었으며, 일부 군수 물자를 운송하던 선박들의 운항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노동자들은 “항만은 피가 아닌 땀이 흐르는 곳”이라며 전쟁 경제에 반대하고, 향후 물류 전반과 전체 노동계급으로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언 프라우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 한쪽의 결정적 승리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와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경제적으로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유럽이 제재 완화와 경제 관계 정상화라는 ‘경제적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군사적 휴전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결국 전쟁 종식은 다극 체제를 가속화하고, 적절한 전략 전환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유럽은 단극 시대의 약화된 유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평가한다.
독일의 메르츠, 프랑스의 마크롱, 영국의 스타머 등 유럽 주요 3국 지도자들이 지지율 급락과 정치적 위기로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저자는 경제 침체, 이민 정책, 민주주의 후퇴, 검열 강화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하며, 유럽 엘리트들이 근본 개혁 대신 임시방편적 대응으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EU의 권력 집중과 대외 의존 심화 속에서 유럽이 전략적 방향을 상실했으며, 이러한 누적된 위기가 유럽 정치 질서 전반의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